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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할 민심왜곡

백성일 부사장 주필

 

 민주당이 어렵게 1차 공천작업을 끝냈다. 전주병과 군산은 추가모집까지 했으나 후보적합도에 앞선 당초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전주갑 등 6군데는 당내 경선을 3월초 쯤 실시해 공천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각 후보들이 이렇게 공천작업에 목을 맨 이유는 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해서 젖 먹던 힘까지 쏟아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여론조사를 통해 얻은 후보적합도와 5개항에 걸친 면접조사를 통해 1차 공천자를 결정했다.

어떤 원칙과 기준도 보편타당성을 내세워 만든다. 하지만 제도를 만든 것이나 운용하는 것도 모두 사람이 하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다. 각계에서 대표성을 지닌 18명이 심사위원이 돼서 공천작업을 마쳤지만 낙천자 입장에서는 불만이 생길 수 있다. 납득할 수 없다고 이미 재심을 청구한 후보도 있다. 하지만 공천작업은 정치행위다. 어떻게 해야 민주당 지지가 높은 전북에서 전원 당선시킬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웠을 것이다. 그래야 민주당이 제1당 지위를 그대로 유지, 문재인 정부가 후반부에 안정되게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평가지표를 계량화해서 객관화시켰어도 당의 목표가 설정돼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은 있게 마련이다. 1차관문을 통과한 경선자들은 거의 친문이며 청와대 출신이다. 노무현정부 때는 친노가 중심세력으로 당정을 좌지우지했다. 지금은 친노보다는 친문이 훨씬 세다. 살아 있는 권력으로 당의 중심세력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동지적 연대감과 정권을 창출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친문은 금으로 따지면 순도가 99.9%로 이념이나 충성도가 보통이 아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돼 피아 구분을 잘 한다.

솔직히 말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입해서 권리당원이 된 당원들도 자신의 후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가를 잘 모른다. 인간적 관계로 당원가입해 달라고 요구해서 응해줬기 때문에 세부적인 것은 모른다. 전화여론조사를 통해 당심과 민심을 각각 50%씩 합산해서 최종 공천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전화 한통에 공천이 왔다갔다 한다. 지금 걱정스러운 것은 민심왜곡으로 안되어야 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 전주경선은 당심과 민심이 한 방향으로 같게 나왔다. 하지만 전주갑과 다른 지역에서 역선택이 예상되면서 민의가 왜곡될 소지가 다분하다.

그 이유는 일부 선거기술자들이 외지인들의 스마트폰을 대거 전주 통신사를 통해 등록을 마쳐놓아 여론조사 때 안심번호 채택가능성을 높여 놓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우는 비단 전주뿐만이 아니고 다른 지역구도 그렇다는 것. 또 일부 후보가 교묘하게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민심을 왜곡시키고 있다. 제도의 허점을 악용해서 표 도둑질을 획책하고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 이번 총선 때 역량있는 일꾼을 뽑아야 전주와 전북을 확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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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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