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논설고문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4일 오전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763명으로 늘었고, 7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부도 위기 경보수준을 지금 까지의 ‘경계’ 단계서 ’심각‘ 단계로 격상시켰다. 지난 2009년 11월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이후 11년만에 최고의 방역 수준이다. 세계적으로도 발원지인 중국을 포함 32개 국가에서 7만8800여명의 확진환자가 집계되고 있다. 자칫 ’팬데믹(대유행)‘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위세가 이처럼 만만치 않다보니 백신에 대한 관심과 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공인된 치료제 없이 백신 개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더욱 막막하게 느껴진다. 코로나19 처럼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날 경우 바이러스 분리에서부터 백신을 개발해 임상과정을 거쳐 투약하기 까지 적잖은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그동안 여러 백신을 개발해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대처해 왔다. 1796년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에 의해 개발된 천연두 백신은 당시 사망률 40%에 달하던 천연두 극복에 성공하면서 천연두를 지구상에서 퇴출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이후 계속된 연구 개발로 19세기 들어 장티프스, 콜레라 백신등이 선보이고, 백신의 대명사 격인 결핵 예방백신 (BCG)까지 개발됐다.
이같은 노력에도 아직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감염병도 있다. 에이즈나 독감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 인류를 여전히 괴롭히고 있고, 최근에 메르스나 사스도 유행했지만 아직껏 백신 개발에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수시로 변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백신을 개발했다 해도 바로 실용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몇 단계의 임상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잘돼서 성공한다 해도 인체 투약이 가능하려면 빨라야 1년, 그 이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도 국립 보건과학원과 한국 화학연구원등이 백신 개발에 착수하고,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기업들도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희망을 가져야겠지만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WHO 사무총장도 코로나19 백신 완성에 적어도 1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빠른 시일내 코로나19 백신을 공급 받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지금은 현실적으로 어떻게든 확산을 막는데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미국질병예방센터(CDC)는 손 씻기 등의 ‘셀프 백신(doityourself vaccine)’이 현재 최고의 코로나19 예방법이라고 권장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감염 예방 행동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최선의 예방 백신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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