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얼리고
겨울도 얼리는
투명한 겨울 정거장
남으로 향하는 번지 없는
철새들이 동면하는
기억을 깨워
철로 없는 투명열차를 타고
야간여행을 떠날 때
난 겨울여행을 떠나고 싶다
꺾어지고 부러진 겨울에
헤메이는 목마를 타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듯
얼굴 없는 겨울에
빈 다리를 건너고 넘어
투명열차를 타고
야간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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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여행’은 생각만 하여도 마음이 설렌다. “철새들이 동면하는/ 기억을 깨워” 투명열차를 타고 목적지 없이 무작정 떠나는 여행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삶의 ‘팁’이다. 야간열차는 분명 나 혼자인데도 동반자가 보인다. 차창밖에 비친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다. 쓸쓸한 그리움을 눈치채고 뺨에 적시는 눈물이 있어, 너는 나다. 기차 바퀴 소리에 헝클어진 시어들을 정돈해 보는 소리와의 융합이 야간여행이다.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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