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2:0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송 지사의 3선 가도

백성일 부사장 주필

어떤 선거든 처음 당선되기가 가장 힘들고 어렵다. 한번 되면 경험이 축적돼 재선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대개 1 3 5처럼 홀수 때 되기가 힘들지만 어느때든 유권자의 맘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선거는 어렵다. 혹자는 전생에 죄 많이 지은 사람이 그 업보 때문에 출마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 나서인지 운좋게 첫 출마때 당선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얼핏 보기에 억세게 운 좋아 당선된 것처럼 보여도 후보는 밤잠 못자고 수없이 고민하기 마련이다.

고스톱 칠 때도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이 있듯 운 앞에서는 기술도 그 무엇도 필요 없다. 하지만 그 운도 따지고 보면 연기(緣起)에서 비롯된다. 세상살면서 좋은 일 많이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법이다. 대부분 그 결과만 놓고 봐서 그렇지 전 과정을 살펴보면 고비마다 말 못할 고민과 번뇌가 서려 있다. 선거가 일상화 되었지만 아무나 출마해서 당선되는 게 아니다. 선거는 자신이 살아온 내력을 담보로 해서 출마하므로 고시공부해서 합격하거나 사업해서 성공한 것보다 더 어렵다.

어느정도 결과를 예상 했지만 민주당 싹쓸이로 끝났다. 지난 선거 때 국민의당 한테 내준 안방을 되찾았다. 코로나19가 블랙홀로 작용해 모든 것을 삼켜버린 게 이같은 결과를 가져왔지만 통합당이 사사건건 문재인정부를 발목 잡은 게 도민들을 민주당 쪽으로 결집시켰다. 문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의 발언이 결국 싹쓸이를 가져왔다. 그 결과 전북 중진의원들이 민주당 강풍에 설산(雪山)같이 힘 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번 선거로 민주당 1당독주체제가 또 만들어졌다. 대부분이 초 재선이어서 정치력 부족으로 군산조선소 가동문제를 비롯 전북 현안을 제대로 풀어낼지 걱정이다. 송하진 지사와 협조가 잘이뤄질 수 있는 당정관계지만 수도권 당선자에 비해 쉽게 당선되어 상임위 배정을 제대로 받을지도 의문이다. 그간 전주 제3금융지 지정이 안된 것도 해당 상임위에 한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20대 전북정치권은 다당제로 각개약진해 송하진 도지사가 국가예산 확보나 현안을 추진할 때 고민이 많았다. 모두가 지역개발에 한 목소리를 낸 것 같지만 협치는 고사하고 오히려 도정을 발목 잡았다. 결국 그게 후보한테 부메랑 되어 낙선의 쓴잔을 마시게 됐다. 사실 다선 중진의원이 되면 올챙이적 초심은 오간데 없고 자기도 모른채 목이 뻣뻣해지면서 겸손하지 못해진다. 선출직은 목에 힘들어 가는 순간부터 표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송하진 도지사가 민주당 싹쓸이로 탄력을 받았다. 이번 선거로 다선 중진들이 낙선해 송지사로서는 대항마가 사라졌다. 본인이 3선 출마의지를 밝힌적은 없지만 지금은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보인다. 2년후 정치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송지사의 3선 도전은 확실해졌다. 송지사 한테 적선지가 필유경(積善之家 必有慶)이란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성일 bai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