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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증후군

박철현 전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철현 전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현대인들의 마음은 힘들다. 가정과 직장, 친구관계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피로감을 느낀다. 바늘구멍보다 뚫기 힘들다는 취업에 성공을 해도 실적, 사내 경쟁, 노후에 대한 불안 등 여러가지 문제들로 인해서 힘들다. 기분전환을 위한 SNS도 지인들과의 소통보다는‘누가 더 멋지게 살고 있나’를 자랑하는 경쟁으로 느껴 질 때가 많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들과의 흥겨운 술자리를 가져 봐도 점점 더 무기력감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서적 피로로 무기력증이나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어떤 일에 불타오르듯 집중하다 갑자기 불이 꺼진 듯 무기력해지면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주로 생각대로 일이 실현되지 않거나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쌓였을 때 나타난다. 최근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0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74.7%가 출근 후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한다.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잠을 푹 자도 피로감이 느껴지거나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거나 오히려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이다. 또한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이전과 다르게 느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건망증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번아웃 증후군을 의학적으로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상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로 정식 분류하면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에서 오는 증후군’ 이라고 정의하였다.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번째로 삶의 속도를 줄여야 한다. 번아웃상태에서는 오히려 일을 중단하기가 힘들다. 멈추면 쓰러질 것 같은 느낌에 힘들어도 앞으로 계속 달려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태이다. 미래의 본인을 위하여 속도를 줄이고 여유시간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번째로 몸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며 에너지를 충전하고, 적절한 수분을 섭취한다. 우리 몸은 수분에 예민해서 수분양이 조금만 떨어져도 피로감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현재를 위한 단기적인 목표 설정이다. 노후에 건물주가 된다거나 강남에 집을 사야겠다는 목표도 중요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하루 30분 운동이나 명상시간 등의 목표를 설정하면 현실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데 도움이 된다. 네번째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일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여 해결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번아웃 증후군은 초기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본인의 노력이나 친구와 가족의 도움에도 극복이 어렵고, 업무 수행이 어렵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등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철현 전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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