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새 아침을 여는 시] 뿌리 - 김은유

어둠을 두려워하지 마라

땅속 깊이 내려갈수록

길은 밝다

향기를 더불어 얻고

쓴맛이 몸을 지킨다

 

휘어지고 갈라지고

잔다리밟아 새길을 연다

 

평생을 걸고 이 땅을 지키는

도라지·더덕·인삼·당귀·우엉·연근·잔대·하수오...

이름 모를

오천만 개의 삶.

 

=========================================

△ ‘뿌리’ 없는 식물이 어디 있으랴. 뿌리는 세상의 지혜를 가득 담고 새롭게 펼쳐질 생명을 설계한다. 뿌리의 힘으로 나무는 흔들리지 않고 존재한다. 뿌리는 위대하다. 나무를 수백 년 지탱시키며 흙 속이든 바위틈이든 살기 위해서 원뿌리에서 잔뿌리로 뻗는다. 뿌리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겨울에도 땅속에서 이웃 뿌리와 교감하면서 공존의 삶을 누린다. 사람이 사는 세상도 뿌리처럼 남을 위한 생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다. 눈에 보이지 않게 봉사하는 이웃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핵융합(인공태양) 발전’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규제자유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