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새 아침을 여는 시] 눈꽃 - 최만산

창밖에 눈꽃이 피어 있다

이럴 때면 나는 하나씩

내 마디를 끊는다

작년에는 담배를 끊었고

금년에는 술을 끊었고

명년에는 무엇을 또 끊을 것이다

허세 같은 하얀 생명이

숙명처럼 피어 있을 때

나는 나의 소유를 잘라내며

과잉된 모습을 지우고 있다

 

=======================

 

눈이 내려 세상이 순백의 옷을 입었다. 아무 꾸밈도 없고 아무런 장식도 없는 일체는 모두 말이 없다. 하얀 눈꽃이 피는 아침이면 우리는 모두 조용해진다. 무엇인가를 정리한다. 여줄가리를 걸러내기도 하고, 좋지 않은 습관을 버릴 결심도 한다. 모두가 “내 마디”를 끊는 일이다. 간결하고 정제된 마음만 남기는 일이다. /김제 김영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문학·출판“괴로우면서도 즐거웠다”…1948편 접수된 전북일보 신춘문예 본심

익산익산 북부권 청소년 문화공간 ‘꿈뜨락’ 개장

익산익산 원도심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익산강경숙·박철원 익산시의원, 시민 대변 의정활동 ‘엄지척’

익산연말연시 호남·전라선 KTX 10회 추가 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