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방섭 건설협회 전북도장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세밑에 다다른 2020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코로나19 팬더믹’이다.
현재 전 세계 확진자가 7801만명을 돌파했고, 하루 확진자가 64만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누적 확진자수가 5만3000명대를 기록하며,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넘나들고 병상에 가지 못한 자택 대기 확진자만 수백명에 이르고 있다. 우리지역도 누적 확진자가 어느새 800명 선에 근접했다.
이번 3차 유행은 추운 계절적 요인에 가족모임 같은 소규모 단위의 일상생활 전파가 이어지는 등 발생유형도 다양해 심리적 불안감과 피로감은 1~2차 유행 때보다 더 크다. 내년 상반기 중 백신이 들어와도 노인과 의료진부터 접종해야 하는 만큼 일반인 접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영향은 2021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대응 이외에도 2021년은 다양한 정치, 사회 그리고 경제적 이슈들이 대기하고 있어 모든 분야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우리 경제는 무한경쟁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온힘을 쏟을 것이고, 타 산업 혹은 타 기술과 융합된 새로운 기술이 시장을 지배하는 기술경쟁이 심화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흐름은 현장 중심의 건설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BIM(3차원 건축물정보모델링)을 기반으로 최적의 설계와 시공을 넘어 사전에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사물인터넷(IoT) 장비로 근로자 안전 확보를 높이고 빅데이터(big data)를 활용해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대비하며, 현장관리용 무인순찰 로봇을 비롯해 용접, 페인팅 같은 반복 작업을 하는 시공보조 로봇 등의 활용 폭이 넓어지는 등 스마트 기술로 생산성은 높이고 산업재해는 줄이는 디지털 기술혁신이 가속화 될 것이다.
생산방식도 전통적인 현장시공에서 오피스 빌딩 등에 시도되고 있는 사전 주문제작에 의한 방식이 확산될 것이다.
새로운 제도에 대한 적응력도 요구된다.
40년 넘게 유지되던 종합과 전문건설의 업역규제가 폐지되어 종합과 전문이 상호간의 건설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혼란과 경쟁이 심해질 것이다.
또한, 1월부터 적용되는 주52시간 근로제로 중소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커질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족 인력을 대체해 주던 외국 인력마저 코로나19로 인해 입국이 제한된 상황에서 거리두기가 강화될 경우 추가인력 고용에도 한계가 있어 인력관리와 공사비 부담은 더 할 것이다.
2021년은 경제회복과 코로나 극복을 동시에 이루어 내야 하는 중요한 길목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과 산업 역동성을 높이는 것은 기업만의 몫은 아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정책적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
한국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업역동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 30위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급속도로 하락해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였는데 급락의 원인으로 고령화·저출산 심화와 함께 산업역동성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와 노동경직성을 지적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경제회복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업이 앞장서 달라고 말하기 전에 기업이 위기 대응에 모든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마련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최악의 연말을 맞고 있지만, 신축년(辛丑年) 새해는 건설산업이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국내경제 회복을 선도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윤방섭 건설협회 전북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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