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석훈 전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
 
   삼국 통일 후 신라는 ‘완(完)’을 의역하여 완산주(完山州)를 전주(全州)로 고쳤다. 전주는 행정과 군사요충지가 되었다. 조선 개국 후 왕의 고향이라는 풍패지향으로써 가치를 더하게 된다. 1960년대까지도 전국 6대 도시의 규모를 이어온 전주는 유구한 세월 호남의 중심행정지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비옥한 호남평야를 끼고 있는 전북은 한때 인구 250만 명으로 전국 경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풍요로웠다. 일제의 잔혹한 수탈의 진지가 되었던 것도 조선 최고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를 기반으로 가능했다. 그러나 수도권·영남 중심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전북 경제는 침체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한국 GM 군산공장 철수, 넥솔론파산, OCI 구조조정 등이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전북도는 거점 기업의 공백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적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분투해 왔다. 그러나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기도 전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위기는 가중되고 있다.
그동안 전북도는 산업의 체질개선과 지속가능한 미래경제 성장구조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먼저, 자산운용 중심 금융산업은 지난 7월 기획재정부가 전북혁신도시를 ‘국민연금 기반 자산운용 금융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전북 금융혁신 빅데이터 플랫폼센터 등 사업비 62억 원이 확보돼 ‘21년 하반기부터 디지털 금융 빅테이터가 제공된다.
새만금 중심의 성장동력은 11월 동서도로 개통과 함께 SK 컨소시엄이 새만금에 2조 원대 데이터센터 및 창업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런 기반들은 세계로 뻗어가는 전북의 지속적이고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될 것이다.
아울러 전북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실증, 인증, 평가의 기반이 마련되면 상용으로 이어져 재생에너지산업의 중심으로 서게 될 것이다. 농생명 산업의 중추는 전북의 최대 강점인 농생명 산업의 경쟁력 확보다. 전기차 생산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 전북군산형 일자리도 공식화되었다.
다행히 위기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2021년, 8조 원대에 이르는 역대 최대의 국가예산이 확보되었다. 고용정책은 20년 일자리대상 등 고용정책에 대하여 3년 연속 정부로부터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군산강소개발 연구특구 지정, 친환경상용차·탄소융복합 규제자유특구도 지정되었다. 기업유치 성과지표인 지방투자촉진 우수 지자체 6년 연속 선정이라는 전국 유일의 기록도 얻게 되었다.
올해 전북의 고용률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62%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3차 유행으로 사태는 더욱 엄중해졌다. 경제적 불평등은 심화되고 특히 경제적 약자인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지원 등에도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전북, 전라도라는 이름에는 ‘온전하다’, ‘완전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전북은 이제 막 국제금융도시와 새만금시대를 향한 작은 걸음을 시작했다. 완전한 전북의 미래경제를 위해서는 이번 위기를 지혜롭게 넘겨야 할 것이다. 전북경제도 도민들도 풍요로운 내일을 기대해 본다. /나석훈 전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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