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가는 시즌제의 인기로 뜨겁다. 시즌제란, 방송 프로그램이 종영된 후 중심인물이나 줄거리는 이어지되 새로운 에피소드로 전개되는 방식을 말한다. 원래 시즌제는 미드(미국드라마)처럼 해외 콘텐츠 시장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국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앞다퉈 도입할 정도로 화제이다. 이러한 시즌제의 인기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방송가의 변화된 움직임으로 시청자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최근 새만금에도 새로운 시즌제가 시작됐다. 지난달 24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새만금위원회는 새만금 개발의 최상위 계획인 새만금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 2011년 처음 수립된 새만금 기본계획이 지난해 종료되고, 2050년까지의 새만금의 미래상과 이를 추진할 단계적 개발 로드맵을 담은 새만금 기본계획이 새롭게 확정되면서 새만금도 시즌 2를 맞게 된 것이다.
지난해까지 추진했던 새만금 시즌 1에서는 당초 100%였던 농지에서 도시용지가 70%까지 대폭 확대됐다. 아울러 새만금사업을 전담하는 중앙행정기관인 새만금개발청이 출범하고 새만금특별법도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새만금 개발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던 반면, 새만금 개발 속도가 기대보다 못 미치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곧이어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추진과 동서 2축 도로 완공, 스마트수변도시 착공으로 다시 기대감을 높이면서 막을 내렸다.
이번에 확정된 새만금 기본계획은 그간의 급격한 경제, 산업 여건 변화에 대응하여 새만금의 개발전략을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핵심방향은 새만금의 역할을 ‘그린뉴딜과 신산업의 중심지’로 재정립하고, 계획의 구체성과 실행력을 크게 높이는 한편, 공공의 역할을 강화하여 투자 여건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특히 2030년까지 정주 인구 15만 명의 세계적인 수준의 에너지 자립 도시의 기반을 조성하고, 이를 위해 지역 간 연결 도로의 재정사업 전환과 권역별 핵심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1권역에는 스마트 그린산단과 공항경제특구가 들어선다. 먼저, 새만금에서 추진하고 있는 3GW의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용함으로써 에너지를 실질적으로 자립(RE100)하는 산업단지가 국내 최초로 조성된다. 여기에 새만금 신공항, 철도를 연계한 항공 물류, 국제교류, 무역 서비스 기능을 갖춘 공항경제특구가 마련되면서 투자 여건은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다.
2권역에는 새만금 개발을 주도할 새만금개발공사 이외에도 한국수자원공사가 함께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사업 추진 동력을 높이고, 그린 수소를 기반으로 경제활동과 시민 생활이 이루어지는 수소 플랫폼 도시가 들어서게 될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신항만과 연계한 항만경제특구를 조성해 외국인 투자기업과 국내 복귀기업의 투자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3권역에는 재생에너지 발전권을 인센티브로 활용함으로써 민간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한다. 이곳에는 신이동체 등 신기술 실증과 관광·레저가 결합된 복합단지를 조성하여 관광과 신산업이 어우러진 신개념의 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이번에 변경된 새만금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새만금 전체 사업의 80% 정도를 2030년까지 추진함으로써 멀게만 느껴졌던 새만금의 미래를 한껏 앞당길 것이다. 나아가 2050년까지 새만금은 인구 27만 명이 거주하는 그린뉴딜과 신산업의 중심 도시로 완성되면서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이번 새만금 기본계획이 행복과 감동, 웃음을 주는 인생 최고의 작품으로 남을 수 있도록 앞으로 후속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다. 새만금 시즌 2에 대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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