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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마라톤

강인석 논설위원

삽화=권휘원 화백
삽화=권휘원 화백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기돼 오는 7월 23일 개막할 예정인 도쿄올림픽이 해외 관중없이 치러진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이 지난 20일 이같은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이미 해외에 판매된 티켓 63만장이 환불 조치되고 항공권과 숙박요금 등을 포함하면 손실액이 무려 16조 원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중지나 재연기를 주장하는 여론도 여전히 높다. 참가 선수와 대회 관계자, 취재진 등 수만 명이 움직여야 해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본 공익재단법인인 신문통신조사회가 지난 1월 한국·미국·중국·프랑스·타이 등 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의견이 70%를 넘었다. 타이가 95.6%로 가장 높았고 한국(94.7%), 중국(82.1%), 미국(74.45), 프랑스(70.6%)가 뒤를 이었다.

도쿄올림픽은 개최되더라도 일본 내 관객수 제한이 불가피해 초라한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TV 중계를 통해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겠지만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이 사라진 밋밋한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의 꽃인 마라톤의 대회 진행 여부도 관심이다. 수 백명의 선수가 같은 출발선에서 모여 함께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국내에서 열려온 각종 마라톤대회도 중단되거나 비대면(언택트) 마라톤 대회로 변신하고 있다. 다음달 열리는 대구 국제마라톤대회는 세계 최초로 언택트 레이스로 펼쳐진다. 4월 한 달간 참가자들이 국내·외 어느 곳에서든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위치기반 서비스 등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달리면 기록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동 업로드된다. 지난해 10월~11월 인천에서는 언택트 마라톤대회인 코로나19 극복 버추얼 레이스가 펼쳐졌고, 경주 벚꽃마라톤대회도 오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언택트 레이스로 개최된다.

전북에서도 오는 6월 한 달간 ‘언택트 천사마라톤대회’가 개최돼 주목된다.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해 마련한 대회다. 참가비 없이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참가자가 레이스를 완주할 경우 기부 후원사를 통해 1인당 1만원이 사회복지단체에 기부되는 착한 마라톤대회다. 하프(21㎞), 10㎞, 5㎞ 등 본인이 신청한 거리를 전국 어디에서나 달리고 런닝앱을 이용해 본인의 기록을 대회 전용앱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올림픽 개최까지 어렵게 할 정도로 코로나19는 일부 프로 종목을 제외한 스포츠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즐겨온 다양한 체육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체육활동은 그나마 코로나 블루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히지만 각종 제약으로 여의치 않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언택트 마라톤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듯 싶다.

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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