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일 부사장 주필
 
   지난해부터 2년째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한다. 이제는 마스크 쓰는 게 일상이 되었다. 처음에는 마스크가 부족해 사재기를 하는 등 난리법석을 떨었다.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로 마스크를 구매해서 썼다. 지금은 마스크 안 쓰면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기 때문에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완전히 정착되었다.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이 되다 보니까 각 직장과 각 가정에서 비치해놓고 사용한다.
마스크 사용으로 방역효과가 크지만 불편한 점도 한둘이 아니다. 겨울철에 감기환자가 많이 줄어들었고 여성들의 화장품 사용량도 많이 줄었다는 것. 통상 외출 시에 화장을 하고 나가지만 게으른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화장을 제대로 안 한다는 것. 골퍼들도 마스크를 쓰기 때문에 선크림이 많이 절약된다는 것. 안경 착용자들은 김이 서려 시야 확보가 잘 안되는 측면이 있다. 마스크 때문에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해 실례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반면 눈과 이마가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예쁘게 보이려고 여성들의 눈 성형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이 불편해도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생기지 않으면 계속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
각 국가마다 하루라도 빨리 마스크를 벗게 하려고 경쟁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2차 접종자가 61%로 집단면역이 생겼다며 전 국민이 실외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영국은 6월 해제를 목표로 백신 접종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격리없이 호주와 뉴질랜드는 여행이 가능할 정도다. 하지만 이들 나라도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해 상당수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한다. 코로나19 변종이 생기고 아직도 인도 등 나라마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때문에 마스크 벗는 것은 시기상조다.
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독립기념일인 7월4일을 바이러스로부터 독립의 날로 보고 있다. 백신 접종에 관해 자국민 우선원칙을 적용함에 따라 백신 생산국가인 미국이 한국과의 백신 스와프를 추진 않는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K방역으로 한동안 자존심을 높여 나갔지만 백신 물량 확보가 제대로 안 돼 불신을 사고 있다. 나라마다 백신 물량을 경쟁적으로 더 확보하는 바람에 우리나라가 백신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안절부절하고 있다.
정부가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자 급기야 이재명 경기지사나 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러시아산 백신을 도입하는 플랜B를 정부가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코로나 확진자를 줄이려면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는 것은 기본이고 백신 접종자를 늘리는 게 당면과제다. 하지만 상당수 국민들은 백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11월 집단면역형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해 마스크를 벗게 하려고 애쓰는데 우리는 백신 확보가 안 돼 집단면역형성이 언제 될지 의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정부 여당이 고민하는 이유가 국민들로 하여금 마스크를 벗게 하는 일이다. 마스크를 빨리 벗어야 우리나라의 신인도와 국격이 향상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