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문고리 권력자들

백성일 부사장 주필

삽화=권휘원 화백
삽화=권휘원 화백

후보자한테는 권리당원을 한 명이라도 더 모집해준 사람이 고맙다. 벼슬을 만들어준 사람이라서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사전에 조건을 달지 않았더라도 단체장이 되면 어떤 형태로든 챙기게 돼 있다. 얼마 만큼의 당원모집을 해줬느냐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다르다. 사람마다 조용히 당원모집을 해준사람이 있는가하면 몇장 해주지 않고서도 동네방네 떠들어 대는 사람이 있다. 당원모집이 아쉬운 형편이라 별로 기분은 안 내키지만 참고 간다는 것.

지사나 시장 군수 옆에는 실세들이 포진해 있다. 거의 선거때 만들어진 이너서클 멤버들이다. 개인적 친분도 중요하지만 선거판에서는 당선시켜준 사람이 일등공신이다. 이들은 단체장 주변에서 인사개입 등 알게 모르게 호가호위하며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역유지가 돼 시 군정에까지 감 놔라 배 놔라 할 정도로 위세를 부린다. 선거는 인간의 심리가 고도로 작용한 게임이라서 말같이 쉽지 않다. 조석으로 변하는 마음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하므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공력이 들어간다. 심지어 가까운 친인척도 말로만 하면 안된다. 그 만큼 이해관계로 연결되어 민감하다.

각 지역별로 후보들이 그물망을 이·삼중으로 조밀하게 쳐 놓아 그 속에 걸려들지 않을 수 없다. 그 만큼 사람 마음을 훔치려고 별의별 짓을 다한다. 적법하게 선거운동을 하는 것 같지만 그 속내를 보면 추잡스럽기 짝이 없다. 자존심 같은 건 다 내 팽개치고 환심사려고 교언영색이 횡행한다. 유권자들이 그냥 한 표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망을 피해가며 돈잘 쓰는 후보측의 당선이 유리하다.

도내서는 민주당 공천이 당선으로 직결돼기 때문에 일차관문 통과에 목숨 건다. 예전에는 명함도 내밀지 못했던 사람이 선거판을 누비면서 몸집이 제법 커져 목에다 힘주고 다닌다. 요즘 그들은 주로 남의돈으로 실탄을 만들어서 날마다 권리당원 목표치 채우는데 급급해 한다. 후보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단체장으로 만들고 난 이후를 생각하기 때문에 죽기살기식으로 당원모집을 한다. 대개 피라미드 방식으로 얽혀 있어 후보와 참모 정도만 누가 당원모집을 하는지 알 정도다.

시·군마다 단체장과 가깝게 지내는 문고리 권력자들이 생겨났다. 이들은 보조금 타내는데 경험이 많아 남다른 수완을 발휘한다. 관계공무원들도 이들의 눈치를 살필 정도로 공직사회 질서를 왜곡시키는 장본인들이다. 크나 큰 행사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보이지 않은 손역할을 톡톡히 한다. 떡 고물이 떨어지므로 더 난리법석이다. 뒤에서 손가락질 하는지도 모르고 날뛴다.

전주시도 각종 위원회에 전문가랍시고 참여한 사람들이 거의 시장을 만들어준 사람들이다. 이들이 시장을 감싸고 돌기 때문에 시 의회도 제 역할 하기가 버겁다. 지금도 권리당원만 많이 모집하면 지사나 시장 군수 지방의원 등을 만들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는 졸부들이 눈이 벌게지도록 당원 모집에 혈안이 돼 있다. 당비를 대납하며 권리당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돈 선거로 멍들고 있다.

백성일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