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방섭 전주상의 회장
 
   신록이 짙어져가는 지난 6월 21일, 타는 목마름을 안고 전북 도내 209개 단체가 뭉쳤다. 전북 발전을 담보하고 새만금 내부 개발의 핵심이 될 국제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환경단체의 반대 목소리에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새만금 국제공항은 50년 항공 오지의 서러움을 떨치고 새만금과 전북이 동북아 물류허브의 꿈을 꾸게 해 준 사업이다. 공항 건설에 대한 전북 도민의 간절한 염원은 드디어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사업으로 선정되었고, 정부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여 국가 균형과 지역 발전을 실현할 것을 약속하였다.
부푼 기대를 안고 기다려 온 2년, 전북 도민들은 실망과 분노에 휩싸였다. 정부는 우리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너무 느슨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속도감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은 공약(空約), 빈 약속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도 시기적인 상황은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전북 도내 일부 환경단체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백지화 주장에 비하면 말이다. 공항 백지화를 주장하는 환경단체는 갯벌이 훼손되고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환경 보전의 필요성, 갯벌의 멸종 위기종과 희귀 생물 보호 모두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새만금의 환경 문제는 지난 2001년 환경·시민 단체의 매립면허 취소 소송에 대해 2006년 대법원에서 매립면허는 적법하다고 판결하여 새만금 사업을 둘러싼 환경 문제에 대한 논란은 마무리된 바 있다.
반면, 부산 등 영남권으로 눈을 돌려 보면 그 곳에는 환경이나 희귀 생물 보호 등의 문제가 없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영남권의 경우 신공항 유치를 위해 정치권과 도민, 시민 모두가 하나되어 정말로 전쟁과 같은 유치전을 펼친 것을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두 알고 있다. 이렇듯 하나된 마음은 특별법 제정으로 이어져 공항 건설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유독 우리만 일부 목소리에 소모적인 논쟁으로 대형 사업들이 줄줄이 발목을 잡히는 건지 공항 건설을 반대하시는 분들에게 묻고 싶은 심정이다.
특히 우리 전북은 경제의 주축이 될 청년 1만여명이 매년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고 있다. 아이들 울음소리는 줄고, 청년이 떠나다 보니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서 환경 보전만을 부르짖는 것이 합리적인 주장인지 묻고 싶다.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도로와 항만, 철도, 공항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요소가 갖춰지면 기업이 찾아 오고 일자리가 늘어나며 새로운 도시가 생성될 수 있다. 이미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한 수도권과 영남권의 지속적인 편중 발전은 당연한 일이다.
동북아 물류 중심지를 표방하고 있는 새만금에 있어 공항이 없는 물류 거점은 상상할 수 없다. 또 기업 유치와 국제 행사 유치를 위해서도 공항은 없어서는 안될 사회 간접 자본시설이다.
어리석은 일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김제공항은 공사계약까지 마치고도 무산되고 말았으며, 그 이후 우리는 20년이 넘는 세월을 기다려 왔다. 다시 한번 똑같은 실수가 되풀이 된다면 만년 낙후 지역이라는 오명에 대해 후손에게 뭐라 답할 것인가.
스웨덴의 경제학자 덕 하마쉴드는 ‘올라가야 할 길은 끝이 없고, 그리고 갑자기 아무것도 당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이때가 바로 당신이 멈춰서는 안될 때’ 라고 말한 바 있다. 새만금 사업과 그 성공의 열쇠인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도민 모두가 지금은 멈춰서는 안될 때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윤방섭 전주상의 회장
△윤방섭 회장은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과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 제27대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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