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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목민관(牧民官)을 그리며

손삼국 김제시 전 행정지원국장(김제 미래발전 포럼 대표)

손삼국 김제시 전 행정지원국장(김제 미래발전 포럼 대표)
손삼국 김제시 전 행정지원국장(김제 미래발전 포럼 대표)

이제 1년여 후면 지방자치제 선거를 통해 새로운 지자체장과 지자체 의원들을 선출하게 된다. 필자는 초급 공무원에서부터 시작하여 중간관리자를 거쳐 국장으로 퇴직하기까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지방공무원으로서의 공직 생활을 통해 많은 군수와 시장들을 겪게 되었다.

퇴직 후 공직자로서 지내온 그간의 생활에 대한 소회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며 리더십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이 시간 들을 통해 앞으로 남은 삶의 행보에 이정표로 삼고자 리더십에 관하여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이런 필자의 숙고를 지켜보던 후배가 리더십(Leadership)이라는 영어 단어의 어두 문자를 풀이해서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을 정리해 줬는데 새겨 둘만 한 내용이기에 이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같이 나누며 자신을 살피는 경구로 삼고자 합니다.

Listening(들음), Equipping(세움), Achieving(성취), Decision Making (결단), Exampling(본), Responsibility(책임), Spiritual Gifts(영적 은사), Humbleness(겸손), Integrity(정직), Pioneership(개척 정신), 이상의 10가지 덕목은 모름지기 한 조직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며 오늘날 우리 모두가 바라 는 지도자상이 아닐까 한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고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한 지역을 책임지는 지자체장이 지녀야 할 필수 덕목을 조목조목 서술한 조선 시대의 실학자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성리학과 실학이 공존하며 전통과 보수 속에 여명처럼 움트던 실학이라는 학문을 개방된 사고로 현 생활에 도입하고자 했던 다산 정약용은 18년의 유배 생활을 통해 수많은 저술을 남기며 목민심서를 통해 후세의 우리들에게 인문학적으로 실용적인 관리들의 지침서로 많은 도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지방에 파견된 목민관(수령)들이 알고 실천해야 할 행정, 경제, 문화, 사회의 전반적인 규범들을 옛 선비들의 실화를 들어가며 자신의 생각과 함께 자세하게 서술하였다. 말하자면 목민관이 처음 부임하여서 고을을 다스리고 임기가 끝나 고을을 떠날 때까지 해야 할 일을 써놓은 것이다.

그 근본에는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愛民),위민(爲民) 정신이 기본으로 깔려 있어 정치인이나 조직의 리더들이 읽어서 귀감이 되는 내용 들이 금과옥조처럼 서술되어 있는 책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수신(修身)의 지침이 되고 있다.

다산은 처음부터 좋은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공직사회와 나라 전체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었으며, 그만큼 공직자들을 뽑는 기준은 엄격해야 하고 처음 공직에 임하는 이들의 윤리적 자세 또한 남달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00 여년 전(1818년 저술) 저술된 책이라고 하기에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지방관을 꿈꾸는 사람에게나 지방관을 뽑는 사람에게나 깊은 울림을 주는 내용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리더십을 생각하며 이런 목민관을 고대하는 것이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끝으로 제프리 이멜트(제너럴 일렉트릭 GE 회장)의 리더의 자질에 관한 발언을 사족으로 덧붙인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사업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동시에 내부에서도 볼 수 있는 균형 잡힌 안목이다. 훌륭한 리더는 15분 안에 6만 피트 상공에서 지면까지 달려갈 수 있어야 한다. 리더가 구름 속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것이고, 땅에서만 있으면 미래를 예견할 수 없을 것이다. /손삼국 김제시 전 행정지원국장(김제 미래발전 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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