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1:31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건·사고
일반기사

번개 때문에 깨진 줄 알았던 창문… 알고 보니 산탄총 때문

남원 산동면 한 주택에 산탄총알 날아들어…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어
경찰, 유해조수 포획반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총기 소지자 수사 중

문서운 씨의 사위 장현규 씨가 산탄총으로 인해 창문에 생긴 구멍을 가리키고 있다
문서운 씨의 사위 장현규 씨가 산탄총으로 인해 창문에 생긴 구멍을 가리키고 있다

27일 오전 남원시 산동면의 작은 산골 마을에 있는 한 주택. 문서운 어르신(88)과 손자 강현구 군(15)이 함께 사는 이 집의 창문은 3개의 구멍이 난 채 산산조각 나 있었다. 창문이 깨진 이유는 다름 아닌 산탄총. 산골마을 특성상 멧돼지나 고라니 등 유해동물이 자주 출몰하는데 이를 포획하는 유해조수 포획반이 발사한 산탄총알이 민가로 날아든 것이었다.

총알은 겹쳐진 창문 3장을 깬 것도 모자라 집안까지 들어와 안방 커튼에 구멍을 내고 TV가 놓인 벽까지 탄흔을 남겼다. 만약 안방에 사람이 있었다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문 어르신의 사위 장현규 씨(47)는 “원래 장모님이 안방 창문에 기대서 TV를 보시는데 그날은 다행히 거실에 계셔서 인명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면서 “만약 장모님이 안방에 계셨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날짜는 지난 17일과 18일 저녁. 문 씨는 “당시에 큰소리가 몇 번 나더니 창문이 깨져서 번개 때문에 창문이 깨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장 씨도 당시에 조카에게서 번개 때문에 창문이 깨진 것 같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번개 때문에 창문이 깨졌다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고 창문에 생긴 구멍의 모양을 수상히 여긴 장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26일 남원경찰서 과학수사대 감식 결과 창문이 깨진 이유는 산탄총에 의한 것이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야생 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민가나 축사로부터 100m 이내에 장소에서는 총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만약 100m 이내에서 총을 사용했을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산탄총의 최대 사거리는 100m 이내”라면서 “민가의 창문이 깨질 정도로 가까이에서 산탄총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목격자가 없고, 마을에 폐쇄회로(CC)TV 등도 없어 17일, 18일도 추정하는 날짜일 뿐 누가·언제·어디서 총을 쐈는지에 대해서는 수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