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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전주 도심 현수막 ‘난립’ 가로수‘시름’

도시 미관 해치고 운전자 시야 가려 사고 위험 높아
현수막 수거 시 밧줄 제거하지 않아 가로수 훼손도

25일 전주시 덕진구 천마산로 일대의 가로수가 밧줄에 파여 심하게 훼손돼 있다. /조현욱 기자
25일 전주시 덕진구 천마산로 일대의 가로수가 밧줄에 파여 심하게 훼손돼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 도심 곳곳에 현수막이 난립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횡단보도 인근에 있는 현수막은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신시가지 일대. 가로수 사이사이에 걸려있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마지막 9백만 원대’, ‘내일은 늦어요’라고 적힌 현수막은 신시가지뿐만 아니라 천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내걸려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효자동의 효자로와 우전로를 잇는 사거리에는 시민사회단체가 걸어놓은 현수막이 있었고,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주말 전북을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 8장이 걸려있었다. 바로 옆에는 현수막 지정게시대 2곳 있었지만 200m정도 되는 도로에 총 15장의 불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곳을 지나던 시민 최형준 씨(31)는 “횡단보도 인근에 있는 현수막은 보행자를 가리기 때문에 우회전할 때 사고위험이 크다”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두 번째 문제이고 시민안전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현수막 지정게시대에 걸린 현수막을 제외하고 가로수나 전봇대에 걸어 놓은 현수막은 모두 불법이다. 크기나 적발 횟수에 따라 최대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처해질 수 있다.

완산구청이 올해 6월 말 기준 수거한 불법현수막은 2만 8962장이다. 덕진구청은 지난해에만 6만 2246장의 현수막을 수거했다. 하루 평균 170장의 현수막을 수거한 셈이다.

하지만 현수막을 수거했음에도 나무에 감아놓은 밧줄은 수거하지 않아 밧줄이 나무를 파고든 곳도 있었다.

같은 날 찾은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오송초등학교 앞. 울창하게 뻗은 가로수에 하얀 밧줄이 칭칭 감겨있었다. 바로 옆 전봇대와 가로수에도 같은 위치에 밧줄이 매여있는 것을 봤을 때 과거에 걸어놓은 현수막을 수거하면서 나무에 걸린 밧줄은 제거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밧줄이 감겨있는 채 성장한 나무는 밧줄이 파고들어 나무 일부가 훼손돼 있기도 했다.

시민 박민희 씨(34)는 “현수막을 수거하면서 밧줄을 제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 왜 남겨놨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아해했다. 박 씨의 아들(5)도 “나무가 숨 막혀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양 구청 관계자는 “별도로 나무에 남아있는 밧줄을 수거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면서 “현수막을 수거할 때 더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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