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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민주당 집토끼

백성일 부사장 주필

삽화 = 정윤성 기자
삽화 = 정윤성 기자

요즘 도민들은 예전과 달리 대선 때 딱히 찍어줄 후보가 마땅치 않다고 말한다. 내년 대선은 진보와 보수 후보 중 누가 중도세력을 더 많이 자기편으로 끌어 들이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을 통해 대선 후보 지지도가 발표되지만 그걸 곧이 곧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 여론조사는 조사기법에 따라 그 결과가 달리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큰 흐름만 살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마치 언론은 그것을 다소 과장하게 해석해 믿게하려고 순위에 치중하는 경마식 보도를 흔히 한다. 특히 허용 오차범위의 해석을 잘해야 하는데도 마치 1등만 크게 부각하는 경향이 팽배해 혼란을 부추긴다.

이번처럼 여야 대선후보 선출과정이 진흙탕 싸움인 때도 없었다. 정책과 공약대결로 국민에게 희망과 믿음을 줘야 하지만 그건 완전히 무시되고 실종됐다. 너를 죽여야 내가 후보가 돼서 살 수 있다는 처절한 싸움판만 이어졌다. 2년간이나 코로나19로 싸우는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비쳐 화가 날 지경이다. 남북이 대치하고 일본과는 위안부 독도영토문제 등으로 대척점에 서 있는 상황에서 미·중간 패권경쟁이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달아 그 어느 때보다 안보위협을 느끼고 있지만 대선 후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전북을 예전처럼 집토끼로 계속해서 여기는 것 같고 국민의 힘은 서진정책을 편다고 하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다.

옛말에 잡은 물고기한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전북인들이 30년 이상 민주당 황색 깃발한테 묻혀 몰표를 안겨 준 결과가 오늘과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그 이유는 정치인들이 쉽게 표를 모으려고 지역감정을 이용해서 전북을 집토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그간 민주당이 특별히 신경 안 써도 선거 때마다 몰표를 받기 때문에 도민들은 잘 길들여진 민주당 집토끼나 다름 없었다. 이번에도 예전 같은 선거전략이 나올 것 같다. 선거 때마다 이런 식으로 가다 보니까 전북의 존재감이 상실되고 선거가 끝나도 찬밥신세가 되었다. 사실 전북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의 이 같은 도돌이표 선거전략이 전북을 망쳐 놓았다.

DJ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전북인들이 이제와서 가타부타 말 하는 것은 더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그간 진보정권한테 몰표를 안겨주면 전북발전이 상당 부분 이뤄질 것으로 보고 기대를 했지만 모두가 아니올씨다로 끝나버렸다. 호남이란 프레임에 갇혀 허우적댈 것이 아니라 전북의 홀로서기를 위해 냉정하게 대선을 치러야 한다. 더 이상 정에 이끌렸다가는 전북은 인구소멸이 가속화되면서 광주 전남이나 대전 충청권으로 흡수될 수도 있다. 메가시티 건설은 못하더라도 대선공약에 충남으로 빼앗긴 금산을 되찾아오도록 집어넣고 우리 스스로는 전주 완주를 통합시켜야 한다. 전북이 더는 민주당의 집토끼가 돼선 곤란하다. 충청권처럼 경쟁의 정치 틀을 만들어 놓아야 전북이 살 수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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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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