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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농산물 수출에 날개 달다

농촌진흥청 김두호 차장
농촌진흥청 김두호 차장

올해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초로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지난 달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101억 3000만 달러(약 12조1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76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했다. 장류를 비롯한 전통식품의 꾸준한 수출에 더해 신선농산물의 수출액이 전년대비 9.9% 증가한 덕분이다. 코로나19 확산과 전 세계적인 물류대란에도 불구하고, 신선농산물 수출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나라 안팎으로 힘든 시기, 농산물 수출이 날개를 달게 된 이유를 우리는 ‘농업과학기술’에서 찾는다. 농촌진흥청은 수출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업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수출용 품종개발, 수출 유망 품목 발굴, 농산물 안전성 향상, 선도 유지와 유통연장기술 개발 등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한국산 농산물 고급화도 농업기술의 개발 보급이 뒷받침되어야 유지될 수 있다. 다른 나라에 수출되는 신선농산물의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수확 후 선도유지기술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신선농산물 예냉 처리, 포장재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의 선도유지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해 시범 수출한 결과, 딸기, 포도 등 신선농산물 저장기간이 2∼3배 정도 늘어났다.

전북의 농산물을 세계무대에 알리는 데도 수출 유망 품목을 찾고, 관련 기술을 지원한 숨은 노력이 있었다. 농촌진흥청이 전북도와 뜻을 모아 찾은 수출 유망 품목이 소형양배추이다. 민간 종묘 회사에서 육성해 군산지역에서는 벼 대체작목으로 재배하고 있다.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은은하게 감도는 단맛이 일본과 대만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수출 길이 넓어졌다. 2019년 소형양배추 수출액은 14만 달러로 2018년 대비 2.2배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 수출이 중단되는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군산시가 소형양배추 김치를 개발해 일본 수출 길을 개척하면서 지역 특산물로 당당히 거듭났다. 올 연말까지 100톤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군산 소형양배추 단지는 지역수출유망단지로 선정돼 생산기술, 수확 후 관리기술, 농약안전성 관리부분에 집중적인 컨설팅을 받고 있다. 소형양배추 수출 물량을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연구도 활발하다.

고창 쌀보리의 미국 시범수출에 이어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쌀 품종 ‘십리향’의 홍콩 시범 수출이 잇따르며 수출 품목도 다양해졌다. 수출국을 넓히기 위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수출 농산물 생산 단지 대상으로 수출국이 허용하는 농약을 안전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 간 사용 농약과 사용 방법을 교육하기도 한다. 농식품 수출은 농업인 소득을 올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나라 농산물의 국제 경쟁력을 한껏 드높이는 지름길이다.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농촌진흥청 김두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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