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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시상(詩想) - 이희정

한순간

섬광 같은 것이 지나간다

잡으려면 도망가고

아쉬워 망설이면 

다시 발끝에서 빛나는 

아침 이슬방울 같은 것

그 속엔

내 어린 시절의 모습이 있고

내가 흘린 땀과 눈물도 있다

가야할 길이 보인 듯해서

손 내밀어 잡으려면 또 사라지는

비 갠 날의 무지개 같은 것

도망갔다 되돌아오는

애인 같은 것

/이희정

 

△섬광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시상과 아침이슬처럼 잡으려다 번번이 놓치는 시상이 있다. 안타까이 스쳐 지나가는 시상은 나의 어린 시절과 눈물과 땀이다. 기어이 잡아보고 싶은 그래서 괜찮은 시 하나 써보고 싶은 시상은 아무리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무지개 같기도 하고, 포기할까 생각하면 다시 슬며시 들어오는 애인 같기도 하다. 그래서 시인은 시상을 잡으려고 늘 전전긍긍하는 사람이다.

/김제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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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시상 #김제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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