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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돌밭에서 - 김광원

물줄기 흐름 따라 부비고 깨어지고

다시 또 뒹굴면서 새 아침 맞이하고

얼마를 구르고 나야 바람꽃 피어날까.

 

돌이켜 꿈도 잊고 갈 길도 내려놓고

네 지금 옆 자리에 누구누구 함께 있나.

이제 막 실눈을 뜨니 온 누리 눈부시다.

 

여뀌랑 고마리랑 고이 절로 붉어 있고

한 자리 앉고 보니 미리내 자락이네.

달빛이 가득 내려와 새로 듣는 물소리여.

/김광원

 

△한 송이 바람꽃은 “부비고 깨어지고” 뒹굴면서 아픈 상처를 견디어낼 때 꽃은 피어난다. 아픔이 꽃의 성장을 함께하며 부대껴야 꽃의 색이 얼굴 내민다는 시가 유혹한다. 꽃을 바라보며  꽃의 마음을 소리로 듣는다는 시인. 달빛과 미리내 자락일지언정 돌밭은 물소리에 하루가 열린다는 곳. 소리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풍경일 수도 있겠고, “여뀌랑 고마리랑” 물소리를 먹고 꽃피우는 눈물일 수도 있겠다. 돌밭에서 멈춤의 시간은 흐르는 물이 거꾸로 흐를 때가 아닐까.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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