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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탕평인사

탕평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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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들은 전두환을 광주사태에 대한 학살원흉자로 지목했지만 그가 죽을 때까지 사죄하는 걸 저버려 그를 인권유린자나 독재자로 비판한다. 서울의 봄을 기대했던 야당인사들을 마구 투옥 시켜 독재국가를 만든 역사적 비난은 끊이질 않을 것이다. 고려 무신정권 이후 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진 무인철권통치 때 유독 의문사 죽음이 많았고 인권유린이 극에 달했다. 고문치사와 고문 후유증으로 평생을 불구로 살다 생을 마감한 민주투사들이 제대로 눈 감았을 리 만무하다.

독재자 전두환은 억세게 운이 좋았다. 기름값이 떨어지는 등 3저시대를 누렸고 연속풍년이 들었다. 전두환으로서는 대학생 야당 등 민주화 저항세력만 없었으면 통치하기가 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정의감으로 피 끓는 젊은 대학생들이 길거리로 나와 민주화 투쟁에 나서 결국 6·10 항쟁을 통해 6·29선언을 가져오게 만들었다. 3김과 대학생들 희생이 아니었으면 오늘 같은 민주국가 탄생이 늦어졌을 것이다. 12·12 쿠데타로 전권을 장악한 전두환은 경제에 관해 문외한이라서 경제관련전문가를 장관으로 중용해 전권을 행사토록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었다.

YS는 인사가 만사라고 말해왔다. 그의 주변에서 평생 민주화를 외쳐온 가신그룹을 주로 발탁했다. 머리는 빌려 쓸 수 있지만 건강은 빌릴 수 없다면서 조깅을 즐겼지만 공과는 엇갈린다. 아들 때문에 맘 고생이 큰 것은 YS 뿐만 아니고 DJ 한테도 컸다. 대통령의 권한이 워낙 커 각종 이권개입과 인사청탁 하려고 대통령 아들들 한테 불나방처럼 몰려 들었다. YS 때 김현철 씨를 소통령이라고 부를 정도로 기세 등등했다. DJ 아들 중 고문후유증으로 건강이 안 좋은 김홍일 전 의원을 제외하고 홍업·홍걸 한테도 끊임없이 불나방들이 몰려들어 결국 영어의 몸이 되기도 했다.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권한을 가져오는 승자독식주의가 판쳐 그 폐해가 만만치 않았다. 믿고 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에 가신이나 측근을 중용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에 '검찰 공화국'이니 '서오남'이니 하는 비판을 가하지만 인사권자로서는 믿고 맡길 사람을 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배신 않고 신뢰를 주고 받는 관계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정권마다 탕평인사를 되뇌었지만 정권마다 지연·혈연·학연 등 연고주의 인사로 끝났다.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 인사를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군산 출신'이거나 '국민의당 출신 고시동기' 등을 중용했다고 비판한다.

큰 정치를 꿈꾸고 도민들에게 빨리 성과를 내려는 김 당선자의 성미가 엿보이는 인사라서 아직 평가는 이르다. 하지만 도정혁신TF단장으로 임명한 두재균 전 전북대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한 것은 잘했다. 아직 미숙한 측면도 보이지만 잘 해볼려는 그의 열정에 금이 가질 않기를 바란다. 김 당선자는 선거캠프의 노력으로 82.11%를 얻은 게 아니다. 새로운 리더십을 갈구하는 도민들의 열망에 부합된 인물이라서 몰표를 얻은 것이다. 특히 선거 때 그 누구한테도 빚진 게 없어 공정하고 능력위주의 탕평인사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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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평인사
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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