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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기대를 실현으로, 닻 올린 희망 교육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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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주 군산동고 교장 

전북교육의 희망이 도민의 기대와 함께 시작됐다. 선거에는 유권자의 소망을 정확히 보여주는 최다득표의 진실함이 있다. 그래서 전북교육은 바뀌어야 하고 새로운 손질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은 타당하다. 이제 공약도 중요하지만, 12년간 눌어붙은 세세한 교육을 조각조각 들여다보고, 이을 것과 바꿀 것을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선거에서 3선은 허용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항간의 진솔한 얘기는 12년 굳은살에 대한 절박한 평가를 표현한다. 

교육은 아이를 바른 성취에 도달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도민에게 교육이 절박한 이유는 인재양성에 대한 약속을 함께 품고 싶은 소망에 있다. 7세에서 19세, ‘만들어진다’는 말이 가능할 이 시기의 아이들을 구체적으로 교육하는 초․중등 교육에는, 교육 수장의 이상적 가치 못지않게 현실 여건을 적용한 교육적 실현도 중요하다. 그래서 도민은 그 대응력으로 학력향상과 대입지원을 크게 주문하지 않았나 싶다. 실사구시를 강조한 새 교육감이기에 이것의 실현에 거는 기대도 크다. 

타 시·도에 현저하게 뒤진 미래교육, 곧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부추긴 자유학기제, 천천히 가자는 말로 동력을 늦춘 고교학점제 등에 대해서는 독선의 반교육부 정책으로 전북 아이들의 교육 수혜에 구멍이 뚫리게 만들었다. 학점제를 위한 그린스마트학교 추진이 전북에서 유독 어려운 것은 이런 맥락의 현재진행형이다. 자기 이해부터 탐색, 성숙, 결정으로 이행하는 단계를 적용하지 않고 예산만 현장으로 내려 보내는 진로교육 실태도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 진로결정, 고교학점제, 학생부 평가를 이어 감으로써 대입 수시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초․중․고 연계적 시스템을 교육청에서조차 각성하지 않았나 싶다. 기초학력조차도 학력의 역량 요소로 해석해 인지영역에 대한 기초를 소홀하게 다뤘다. 이제 이 모든 것들의 교육 정책은 촌각을 다투어 바로잡혀야 한다. 특히 기초학력과 진학은 학생중심의 으뜸 정책으로 방향을 잡았으니 모두가 고무적으로 바라봐야 할 일이다. 

학생자치를 학생의회제로 확대 강화하는 방향성에 아이들의 더 큰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학교자치의 상향식 의결 방식 속에 절대화되었던 교사 자율성도 그 진솔함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율적 의지에 교육자로서의 책무성은 어느 정도의 바탕이 되었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교육보다는 개인의 편의함에 비중이 컸다면, 자율성과 책무성의 균형감 의식도 학교문화에서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영역이다. 교사 의식은 교육 실현에서 무엇보다도 우선적이다. 앞으로 추진할 많은 계획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교육적 성과로 도달되기 위해서는 교육을 전제한 교사문화의 기반이 절대적이다. 정책은 교육청에서 시작하지만 실행은 학교문화 속에서 교사를 통해 실현되기 때문이다. 

희망의 닻을 올린 전북교육은 할 일도 많고 챙길 것도 많은 조직적 실체다. 방향성도 중요하지만 적용과 실행을 살피는 것은 더 중요하므로,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의 조화로움이 정책에서 중요한 묘수가 될 것 같다. 대외성과 대내성의 균형, 현장 적용과 지원을 살펴가는 정책, 소통과 협치 속에 세세한 교육 현장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이며 궁극이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현장이 체감하고, 교사가 함께 하고, 도민이 응원하는 전북교육의 대전환이 모두의 공감으로 더 큰 힘을 받기 바란다. ‘더불어, 미래를 여는 전북교육’에  동참하고 응원하면서 모두가 한 목표를 향해 진지하고 진솔한 뜻을 수렴해 가야 할 일이다. 

/송영주 군산동고 교장 

△송영주 교장은 전북교육청·전주교육지원청 장학사 등으로 활동했으며, 전주시 창의인성교육지원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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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 #희망교육 #전북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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