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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한방직 석면 건축물 철거, 차질 없도록

전주시가  석면이 사용된 옛 대한방직 건축물 철거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 건강보호 측면에서 늦은 감이 있지만 크게 반길 일이다. 옛 대한방직 폐건물은 지난 2018년 공장 가동이 중단된 후 도심 속 거대한 흉물로 장기간 방치됐다. 안전사고 위험도 있었고, 무엇보다 유해물질로 인한 환경오염 및 시민 건강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특히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돼 시민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 2014년에는 이미숙 전주시의원이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대한방직 전주공장 대규모 석면 지붕의 위해성을 지적하고, 대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전주시의 체계적인 대책은 없었다. 공장 주변에 대한 석면 환경영향조사가 실시됐지만 형식적 조사에 그쳤다는 지적만 받았다. 이후 대한방직 부지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면서 석면 건축물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와 관심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석면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그만큼 강력한 발암물질이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건축자재 사용이 금지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옛 건축물에 그대로 남아있어 위협은 지속되고 있다. 석면슬레이트 노후화에 비례해서 주변 토양의 석면 검출비율은 높아진다. 풍화작용에 의해 부식되거나 빗물에 녹은 석면이 공중에 날리고 토양에 침투되면서 인근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건물은 지난 1974년에 준공됐으니 50년이 다 돼 가는 노후 건축물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오랫동안 석면 분진이 흩날렸을 가능성이 높다.

전주시는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공사가 추진될 수 있도록 ㈜자광 측과 건축물 철거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에 이슈가 된 대한방직 부지 개발 방향에 관계없이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시민안전을 지키는 일이 당연히 우선돼야 한다. 전주시는 시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토지 소유주 측과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대규모 석면 건축물 철거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대규모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진행될 석면 철거 과정에서 행여 주민들이 발암물질이나 소음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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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방직 #석면 #철거 #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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