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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하늘도, 땅도, 인간도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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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앙자문위원

맨 처음 하늘과 땅이 있고 그사이 만물과 더불어 영장인 인간이 있다.

이를 동양에서는 삼재 라 하여 하늘과 땅과 인간은 우주가 변화를 해 나감에 있어서 형상화되는 근본적인 세계라는 것이다.

하늘의 이치는 천리가 있고 땅의 이치인 지리가 있으며 그 영향을 받으며 역동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주체로서 인간들 사이의 관계를 도리로 밝힌 윤리가 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중환 선생은 "택리지'를 통해 살만한 곳을 정한다는 복고론 에서 고려되어야 할 택시의 요건을 거론한 것도 천리와 지리의 영향 속에서 인륜과의 보다 좋은 조합을 추구한 것에 다름 아니다.

만물이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며, 가되 돌아오지 않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천리는 사계절과 함께 시간의 영속성으로 끊임없이 돌고 있으며 인간 세상 또한 변화무쌍한 곡선으로 지금도 단절 없이 유전되고 있다.

다만 인간의 귀로 들리지 않고 눈으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다고 쉽사리 고정 불변이라고 단정을 짓기 때문에 산이 수천 년을 말없이 유전되고 있다.

그대로 서 있고, 저 강을 예나 지금이나 유유히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삼재 중 땅만큼은 고정 불변이라고 여기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토지나 집과 같은 재산을 움직일 수 없는 재산이라고 하여 부 증성이라는 민법 용어가 일면 타당하기도 하다.

그러나 법률적 측면 이전에 인간은 전적으로 땅에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는 만큼 세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비근한 예로 왜정시대까지만 해도 곰소는 위도 여객선이 출항할 수 있는 전북 제2의 항구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충분한 깊이의 바다였지만 지금은 포구로서 기능마저 존폐 위기에 서 있다.

서해는 해저 면 이 점차 상승되고 있는 반면에 동해의 일본열도는 점차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의 결과이다.

또한 지구촌 쓰나미나 지진으로 대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지구가 자생적으로 요동을 치며 지각변동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노 라면 생명체라도 말할 수는 없지만 움직임 없이 고정되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땅 자체가 갖는 역동성에 천리와 인간 문명 발전이 결합되면 땅의 지위나 여러가지 측면에 있어 그 증폭은 상상을 초월한다.

음양 이론상으로도 산남(山南)강북(江北)은 양(陽)이요,산북(山北)강남(江南)은 음(陰)이기 때문에 한강(漢江)을 기준선으로 강북이 한양(漢陽)이요 강남은 한음(漢陰)이다.

그런데 이제 강남은 음지에서 양지로 전화(轉化) 되어서 경제,사회,문화적인 중심지로 자리하게 되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의 “음지가 양지된다” 는 말이 영락없이 현실화되는 이치를 지닌다.

수백년 양지였던 구도심은 음지가 되고 변방 싸구려 논밭의 음지가 신시가지로 역전된 곳이 한두곳 뿐이랴. 

그리고 음지를 양지로 변모시켜야할 전통문화이지만 묘지를 통해 과시나 후광을 바란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반문명이다.

주택 즉 양택의 입지조건으로 도 괜찮은 지점에 가보면 묘가 들어 앉아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관상으로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옛날에는 식수, 도로등 여러조건 때문에 양택으로 불가능 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양택이나 농지로 가능한 지역까지 음택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먼저 가신분들이 미래의후손을 밀어내는 형국이되고 만다.

명당은 추모가득한 후손의 가슴 속에 있다.

사람은 조상으로 왔기에 후손이라는 자손의 가슴속으로 돌아 가는 것이 진정한 명당이다.

그럼으로써 땅은 삶의 터전이 되는 선순환이 작동된다.

그래야 비로소 하늘도, 땅도,인간도 돌고 도는 이치에 합당한 일이다.

/노동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앙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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