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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대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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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과 관련된 용어가 일상에서 비유나 은유적 표현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재갈, 고삐, 주마가편, 낙마, 출마, 다크호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대항마(對抗馬)도 말에서 유래한 용어인데 경마에서 우승이 유력한 말에 대항할 만한 말을 의미한다. 대항마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삶의 전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존재하게 마련이다. 8강으로 압축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 프랑스의 대항마로 나선 잉글랜드의 선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때로는 라이벌로, 때로는 동지로 손을 맞잡은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가 배경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대항마 얘기를 하다 보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으니 바로 선거전이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전주을 재선거에 나설 민주당 측 후보군은 무려 10명 안팎에 달하는데 독보적인 인사가 없어 현 상황에서 당장 누구라고 말하기 어렵다. 관건은 민주당이 공천권을 행사하느냐 여부인데 명분상은 공천하면 안 되지만 현실적으로 무공천이 쉽지만은 않다. 무공천 기조를 유지할 경우 자칫 상대측에 한 석을 빼앗길 수 있고, 출마를 위해 탈당한 인사를 민주당이 채 1년도 안 돼 내후년에 감점 없이 다시 복당시켜야 하는 딜레마도 있다. 공천여부에 관계없이 범민주당측 후보군에 맞설 국민의 힘 대항마로는 일단 정운천 도당위원장이 두드러진다. 최근 10년 안팎의 총선을 보면 2012년 19대 총선 때 군산에서 무명의 김관영 후보가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강봉균 후보를 꺾었고, 2020년 전주병에서 김성주 후보가 당 대표, 대선후보를 지낸 정동영 후보를 제압한 게 최대 파란이었다. 강봉균 후보는 도당 위원장, 중앙당 정책위의장, 장관 등을 지낸 중량급 인사였기에 군산 선거전은 매우 의외의 결과였고, 전주병에서도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지던 김성주 후보가 대선후보, 당대표 등을 지낸 정동영 후보를 꺾었기에 역시 파란이었다. 전주병에서는 내후년 총선 때 김성주-정동영 후보간 3번째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최근 들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황현선씨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3파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그런데 요즘 지역정가에서는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구마다 뚜렷한 대항마가 이상하리만큼 부각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지금 이 즈음 정도 되면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현역의원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대항마가 등장하지 않아 배경이 궁금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분당이나 제3세력의 출현 등 변수가 많고, 민주당 대 국민의 힘 구도가 그대로 총선 때까지 이어진다 하더라도 민주당 지도부의 향배가 큰 변수가 되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새해가 다가오면서 지금부터 각 지역구마다 등장할 현역의원 대항마는 과연 어떤 인물군이 될 것인지 점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소위 총선 대항마 등장이 지역정가의 최대 화두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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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대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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