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대표하는 하천인 만경강이 최근 생태계 복원과 지역상생의 화두로 떠올라 관심이다. 전북도는 7일 ‘만경강 살리기 사업 기본구상 및 사업화 방안 수립을 위한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주요 사업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용역은 지난 2021년 환경부와 전북도·한국수자원공사·만경강 유역 4개 시·군 등 7개 기관이 체결한 ‘만경강 살리기 협약’의 후속조치다. 전북도가 만경강의 여건과 특성을 반영한 강 살리기 기본구상 및 사업화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국가계획에 반영하자는 취지다.
만경강은 전북의 대동맥인 완주~전주~익산~김제·군산을 휘감아 돌아 서해로 흘러든다. 전북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 강에 기대어 살고 있다. 동진강과 함께 곡창 호남평야의 젖줄 역할을 해온 만경강은 고대부터 한반도 농경사의 중심에 있었다. 이후 20세기 말에는 새만금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환경 문제의 중심에 섰다. 정부와 지자체가 새만금호 수질 개선을 위해 수십년에 걸쳐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만경강 유역 오염시설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민선 8기 들어서는 강 유역 지자체들이 앞다퉈 생태계 복원 및 친환경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완주군이 가장 적극적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제1호 공약으로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만경강과 지역의 고유자원을 연결해 관광객 1000만 명이 몰리는 생태도시·문화관광도시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익산시는 ‘만경강 친환경 명품 수변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만경강 일원 120만㎡에 청년층과 은퇴자를 위한 공동주택과 의료 및 문화시설, 학교, 공원 등 친환경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주시도 ‘하천 종합정비계획’용역을 통해 지역 하천 정책의 방향을 정하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하천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면서 주민 밀착형 친수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을 발굴해 국가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더불어 전주·군산·익산·김제·완주 등 만경강 유역 지자체 간 상생협력 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추진해야 한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당위성이 충분한 만경강 살리기 사업을 적극 발굴해 국가사업으로 추진한다면 친환경 하천 개발을 통한 ‘만경강의 기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