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4 23:46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오피니언

눈길끄는 경제부지사

image
일러스트/정윤성

1995년 민선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기존에 없던 ‘정무부지사’ 직책이 생겼다. 유종근 도지사의 당선 때 나이는 만 51세였는데 그는 첫 진용을 매우 파격적으로 꾸렸다. 서열과 관록이 중시되던 수십년 관행에서 탈피해 초대 정무부지사에 국장급 관료 출신의 김철규씨를 발탁했고, 오래전 새마을운동 당시 강한 추진력이 돋보였던 박성석씨를 내무국장으로, 임종정씨를 건설국장으로, 또 도의원을 한번 지낸 임정엽씨를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서열을 중시하던 기존 관료사회의 관행이나 풍토로 볼때 이들의 진용은 매우 파격적이었다. 어쨋든 이후 정무부지사는 때론 경제부지사로 명칭이 바뀌기도 했는데 대체로 행정부지사의 영향력이 정무부지사 보다 더 우위에 있었으나, 지사와 관계에 따라 정무가 확실히 우위에 서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김철규 초대 정무부지사부터 시작해서 김종훈 현 경제부지사까지 21명이 이 자리를 거쳐갔다. 채수일 전 정무가 3년 넘게 재직했고 행정과 정무부지사 2곳을 거친 이형규씨도 롱런한 케이스다. 사실 민선체제하의 경제부지사는 오너 사장과 선거공신이 따로있기에 어떤 경우에는 ‘술상무’ 역할에 그치는가 하면 심한경우 지사 비서실장의 지휘를 받는 일까지도 있었다. 적당히 이름을 알리고 경력을 관리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쌓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역대 경제부지사 중 김철규, 태기표, 장세환, 김대곤, 이승우, 한명규, 송완용, 김승수, 최정호, 이원택, 우범기씨 등이 선거에 출마했다. 전북에서 경제부지사의 위상이 크게 뛰어오른 것은 바로 최정호 전 부지사때다. 행정안전부에서 국장급이 행정부지사로 부임하는 관행을 감안하면 경제부지사도 잘해야 중앙부처 국장이나 실장급 정도인데, 최정호씨는 국토부 차관을 지낸 뒤 전북부지사를 맡는 파격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국토부장관 후보로 지명되기까지 했으나 부동산 문제 등으로 국회 검증단계에서 막판에 사퇴해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이후 익산시장 선거전에 나섰다가 실패했던 그는 얼마전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로 꼽혀 또다시 세간의 이목을 끌고있다. 장관 후보까지 지냈던 이가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로 선택된 가운데 오는 15일 청문회를 앞두고 수면하 갑론을박이 없지않다. 국회의장이 총리를 하고 당 대표가 장관을 하는 마당에 굳이 격이나 위상을 운운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의견도 있는데 특이한 것은 익산시장에 뜻을 뒀던 정헌율 익산시장, 김대중 도의원,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 김연근 전 도의원 등이 향후 어떤 포즈를 취하는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이들도 있다. 경제부지사에겐 본인의 의사여부에 관계없이 늘 정치나 선거 문제가 뒤따라다니기 쉽다. 김관영 지사가 첫 발탁한 농식품부차관 출신 김종훈 경제부지사의 향후 행보도 눈길을 끄는데 그는 정치와는 뚜렷하게 선을 긋고 오직 도정과 지역발전만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가 확고한것 같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눈길끄는 경제부지사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