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당신과의 만남은 축복이었소
생사고락을 같이 한지 반백년
지금 이 시간이
귀하고 행복한 순간이라오
만남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추억만 남아
그리움 밀려오면
종이배 접어 그립다 한마디 적어
시냇물에 띄어 보내리
△ 사는 게 별거 아니다. 지구라는 자리에서 마음 맞는 사람과 한바탕 놀다 가는 것이다. 이것을 천상병 시인은 ‘소풍’이라 말했다. 삶과 죽음이 이음 동의어가 될 때까지 서로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괴로움과 즐거움을 핑계 삼지 않을 때까지 서로에게 스며드는 것이다.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길을 접어도 밀려오는 그리움조차 시냇물 따라 흐르게 두는 것이다./김제 김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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