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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MZ세대 지역사회가 보듬어야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누구보다 강건해야 할 우리 청년들이 위태롭다.  ‘MZ세대’라 불리는 20~30대 청년층의 ‘사회적 고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길을 잃고 헤매는 청년이 적지 않다. 물론 개인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크다. 경제성장으로 생활은 풍족해졌지만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하여 고용 불안정이 지속되는 시기, 극심한 경쟁체제 속에서 학업과 취업에 대한 고민이 크다. 또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 청년이 부쩍 많아졌다. 가뜩이나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시기, 기성세대와 가치관에 큰 차이를 보이면서 사회적 고립 문제도 심각하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벗어나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그렇지 않았다.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거나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MZ세대가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연애와 결혼·출산을 포기한다는 ‘삼포세대’라는 용어에 이어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포기한다는 ‘N포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대출을 통해 무리한 투자를 강행한 2030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들은  이자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몰려있다. 그러면서 벼랑끝 위기의 탈출구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 전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으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 중 10~30대 젊은층의 비중이 최근 급격히 늘었다. 또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한 자료에서도 전북은 다른 지역보다 문제가 심각했다.

이대로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개인적인 불상사로 치부하고,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일이다. 인구 감소와 청년층 유출로 지역사회가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시대, 지역의 청소년·청년들이 건강하게 자신의 꿈을 키우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지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다.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2030세대가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꿈을 찾아 건강하게 뛸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먼저 보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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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위기 #지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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