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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이 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보행자 작동 신호 관리 개선 필요

보행자 작동 신호기, 보행자 통행량 적은 도로 횡단보도에 설치
그러나 작동 제대로 안 되는 경우 많아 시민 불만 고조
보행자 작동 신고기 고장으로 무단횡단 30대 교통사고도
지자체, 경찰 등 관리 주체 명확치 않아 관리 부실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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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통행량이 적은 횡단보도에 설치된 보행자 작동 신호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무단횡단하던 30대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한 전주의 한 횡단보도에 10일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전북지역을 비롯한 전국에 보행자 작동 신호기(이하 신호기)가 설치돼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보행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신호기는 차량통행을 원활하게 하기위해 보행자가 도로를 건널 경우 작동시키는 사실상 차량위주의 교통시설물인데, 작동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등 관리 기관들의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신호기는 원활한 교통 흐름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행자가 많은 도심보다는 보행자가 적은 국도나 지방도의 단일로 또는 교차로에 설치된다. 

신호기의 버튼을 보행자가 누르면 횡단보도 신호등과 연결돼 있어 기존 신호등 시간에 맞춰 녹색 신호를 점등시킨다. 도로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길어도 보통 140~160초 사이에 작동되며, 도내에는 326개의 보행자 작동 신호기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버튼을 눌러도 신호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홍모 씨(27·남)는 전주시 만성동에서 횡단보도를 이용하기 위해 보행자 신호기 작동 버튼을 수없이 눌러봤지만 바뀌지 않아 먼 길을 돌아가야만 했다.

홍 씨는 “처음엔 10분을 기다려도 바뀌지 않아 버튼을 사정없이 누른 적도 많다”며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면 좀 유연하게 운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호기 버튼을 눌러도 바뀌지 않아 고장으로 생각해 무단횡단을 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심지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앞선 사례처럼 버튼을 눌러도 작동되지 않는 등 신호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또 경찰청의 '보행자 작동신호기 설치지침'에 따라 설치 표준 규격이 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30일 전주시 우아동 전주시 양묘장 인근 도로에서 고장 난 신호기를 눌러도 신호가 바뀌지 않아 무단 횡단을 하던 보행자가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2~3m 떨어진 곳에 새로 설치된 보행자 작동 신호기가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통일된 규격에 맞춰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호기의 관리 주체가 불명확하다는 점도 문제다.

도로교통법 제3조에 따르면 보행자 작동 신호기 등 신호기의 설치 및 관리는 지자체장의 의무로 돼 있다. 하지만 동법 제147조에는 시·도경찰청장이나 경찰서장에게 위임 또는 위탁할 수 있게 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자체가 유지·보수 예산을 편성해 실질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교통신호 체계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운영은 경찰이 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도 “신호기 유지 보수 관리 등은 경찰과 함께하고 있다”며 “접촉 불량 등 시설물 개선 등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측은 신호기가 고장나는 경우 기존 신호에 맞춰 녹색 신호등이 점등되는 구조로, 신호오류는 관리부실에 따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정호 도로교통공단 연구원은 “보행자 누름 버튼이 고장 났을 시 교통신호제어기가 감지할 수 있는 설계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기존 신호체계로 바뀌도록 돼 있다”며 “누름 버튼의 절연 및 누전 예방 등 관리가 잘돼 있다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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