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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선 응급실 표류 단 한건도 없어야한다

119구급차를 타고도 응급실을 찾지 못해 거리를 표류하는 것을 ‘응급실 뺑뺑이’또는 표류라고 한다. 2021년 한 해 119 출동 이후 1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한 뺑뺑이 환자는 무려 19만6561명이나 됐다. 남의 일로만 치부하기 쉽지만 그게 아니다. 바로 우리 주위에서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 대도시에서도 일상화 한 현상인데 중소도시나 의료 사각지대인 농어촌은 더 말할 것이 없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의료진 부족 때문이다.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를 비롯해서 응급실을 지킬 의사가 없는 것이다. 정부와 보건의료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하루빨리 의료진 확충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우선 당장 환자와 응급실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구급대원들이 일일이 병원에 전화해야 현실과 응급 환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와 응급실의 핫라인 개설이 당장 구축돼야 한다. 병원의 빈 병상 현황이나 의사 당직 상황도 즉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뇌졸중과 심근경색, 중증외상은 골든타임 내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3대 중증 응급질환인데 이들조차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을 찾다 사망하는 '응급실 표류' 사고를 막기위해 전북도와 전북소방본부, 도내 응급의료기관 10곳은 지난 14일  '전북 응급의료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전북대병원·원광대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인 군산의료원·남원의료원·예수병원·대자인병원·전주병원·익산병원·동군산병원·정읍아산병원이 참여했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119구급대 이송환자 수용 △응급환자 이송·전원을 위한 응급의료 네트워크 구축 △응급의료기관 평가·지원 등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이송 지침을 통해 응급이송체계 확립과 응급환자에 대응이 한결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한 하나의 행사에 그쳐선 안된다. 응급의료는 현장·이송, 응급실 진료, 수술·입원 등 연속성 있는 서비스 제공 여부가 사선을 넘나드는 핵심 사안이다. 환자의 상황에 맞게 적정 병원에 얼마나 빨리 도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적어도 전북에서는 응급실 표류로 인해 안타까운 일을 당하는 환자가 단 한명도 없게끔 보건행정 기관이나 병원, 의료인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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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표류 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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