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지사 취임 1년이 지나면서 전북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마냥 패배감에 젖어 있던 도민들이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매사에 도전해 긍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난다. 새만금이 이차전지특화단지로 지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농경산업이 주를 이뤘던 전북의 산업생태계를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이제부터 새만금이 약속의 땅으로 각광 받게 될 것이다. 30년이 지났어도 어디가 바다인지를 잘모를 정도로 개발이 터덕거렸던 새만금에 개발의 청신호가 켜졌다.
전북이 이처럼 어둠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헤맸던 원인은 정치적으로 고립되면서 고도(孤島)로 전락한 탓이 결정적이었다. 정치권과 기업에서 관심을 갖지 않은 지역으로 내팽개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SOC 확충이 안 돼 있고 수도권과 접근성이 떨어져 기업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젊은 김 지사가 선거공약으로 내건 5개 대기업 유치를 위해 발로 뛰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김 지사가 탁상에 머물러 있던 공무원들을 과감하게 현장으로 내몰아 그간 규제 일변도로 갔던 기업의 전봇대를 뽑자 기업주들이 자신감을 갖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간 지사와 정치권이 꿈과 비전을 제때 제시하지 못해 방향감각을 상실, 전북이 힘들었다. 젊은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지역을 빠져 나가면서 고령인구층만 늘어나는 무기력한 사회가 만들어졌다. 변화와 혁신을 가져와야 한다는 말도 한낱 사치로 보였다.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글로컬 시대에 도민들이 권리 위에서 낮잠이나 실컷 자는 세상속에 살았다. 하지만 함께 혁신을 도정구호로 내건 김 지사가 전북에 이익에 된다고 여길 때는 불원천리를 마다 않고 밤낮으로 열심히 뛰어다녀 활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취임 당시 기대 반 걱정 반이었던 도민들의 생각이 기대쪽으로 바꿔지고 있다.
지금 도민들은 고시 3관왕인 김 지사의 활동반경을 보고서 기대를 걸고 있다. 공치사 안 하기로 유명한 김 지사는 겸손이 몸에 밴 정치인이라서 오늘도 도민들에게 오직 성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넘쳐난다. 문제는 도민들의 정치의식이 민주당 일변도로 너무 치우쳐 있다는 사실이다. 전북의 이익을 확보하려면 여야가 경쟁하는 틀이 만들어져야 한다. 미우나 고우나 국힘이 집권여당인 만큼 연결고리는 있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를 구하려고 방탄조끼의 단추 역할 정도 하는 의원들이라면 전북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
도내 국회의원들이 이 대표 눈밖에 났다가 공천을 못받을까봐 잔뜩 눈치보면서 몸 사리는 모습이 마치 생계형 국회의원 같아 역겨워 보인다. 불체포특권을 내려 놓을 때도 이 눈치 저눈치 살피는 처신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도민들도 가장 존재감 없는 최약체 국회의원을 뽑아줬기 때문에 물갈이를 통해 인정사정 없이 갈아 엎어 전북정치권을 재편시켜야 한다. 도민들도 언제까지 민주당 숙주가 될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왔다. 지역주의에 함몰돼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구도를 반드시 깨줘야 전북이 발전한다 .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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