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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북도를 속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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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세계잼버리대회가 폭염 대비가 소홀했던 탓으로 온열환자가 집단 발생해 미국과 영국이 대회 초반에 철수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정치권의 책임 공방으로 번져 역대 최대 규모라는 자랑과는 달리 국제적 망신을 샀다. 꿈을 펼치라는 주제를 내건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올림픽,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답게 국가적 역량을 과시, 2030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려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

159개 국가에서 피부색 문화 생활 종교 언어가 다른 4만5000여 명의 젊은이들이 12일간 대회를 치른다는 것은 사전 준비가 철저했어야 옳았다. 박근혜 정권 때 유치전에 나서 문재인 윤석열 정권에 이르기까지 3개 정권이 관여한 이번 대회가 폭염 폭우 보건 위생 안전 등 대회 준비가 미흡해 불명예스럽게 끝난 건 국가적 망신이었다. 세계 13위라는 경제대국의 민낯을 세계인들한테 실시간으로 보여줌으로 해서 국가적 자존심이 훼손되었다.

 풀 한 포기 제대로 나지 않았던 간척지에 집중폭우에 대비한 배수시설이나 에어돔 설치를 통한 폭염 대비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전체 대원들이 한꺼번에 이용할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해 난리통이었다. 여기에 몸을 씻을 수 있는 샤워시설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크게 부족해 불만이 컸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이 대회에 딱 들어맞았다. 원래 여가부장관과 민주당 출신 김윤덕 의원이 2인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았는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행안부장관 문체부장관 한국보이스카웃연맹 총재 등 5인으로 조직위가 확대 개편되었다. 조직위 사무총장을 여가부 출신이 맡아서 실무를 진두진휘했다. 문제는 부처 존폐 위기에 몰린 여가부장관이 처음부터 예산집행에 대한 모든 승인권을 쥐고 사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해 개최지인 전북도 김관영 지사가 집행위원장을 맡았지만 의사결정구조상 비껴 나 있어 제대로 업무수행을 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대회실패를 새만금 탓으로 돌리는 국힘 지도부의 지적은 논리 비약으로 어불성설이라는 것. 전북도가 잼버리를 핑계삼아 새만금 국가예산 확보하는데만 (잿밥) 정신이 팔렸다고 말한 것은 괘변으로 도민들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특히 대회를 망친 것은 5인 공동조직위인데도 마치 전북도가 사전준비를 제대로 안해서 망쳤다고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려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깔린 저의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지난 4.5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대표가 전주에 왔을 때 전주시민이 등 돌렸고 자당 후보가 심지어 김건희를 비판한 안해욱 후보보다 뒤쳐진 5등으로 8%를 획득,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가 얻은 14.4%에 미치지 못해 그런 나쁜 감정이 도사리고 있는 것 아닌가로 보는 사람도 있다. 

 이태원 참사 때도 정치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은 현 정권이 잼버리 실패 책임을 엉뚱하게 전북도를 속죄양으로 삼아 책임지우려는 것은 잘못이다.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기회로 김관영 지사를 흠집내려는 것은 도민들의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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