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4 22:04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경제칼럼
외부기고

밀려오는 해양쓰레기, 늦기 전에 처리해야 할 때

image
최창석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바다는 우리 모두의 공동 가치이며, 우리는 그 자원을 보호하고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어업활동은 물론 다양한 해양활동이 증가하면서 늘어나는 해양쓰레기로 인해 우리의 바다는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는 유관기관과 협업하여 정기적인 연안정화활동으로 폐어망, 스티로폼 등 해양쓰레기 수거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정화활동을 통해 매년 150톤이 넘는 양의 쓰레기를 수거 처리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해양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러한 해양쓰레기는 우리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더 늦기 전에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처를 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연근해 바다는 눈에 띄지 않게 묻혀 있는 각종 폐어구, 폐그물 등이 산재해 있고, 가까운 어항이나 항만에 방치되어 있어 쉽게 볼 수 있는 폐 FRP(Fiber-reinforced Plastic) 선박까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다종다양하다.

2013년에 연간 5만 톤 수준으로 발생하던 해양쓰레기는 2021년 기준 12만 톤까지 증가했다. 이중 육상에서 유입되는 육상기인(陸上起因) 쓰레기가 40%를 차지하고, 해상에서 어로, 레저 등 해양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상기인(海上起因) 쓰레기가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해양쓰레기의 대부분인 80%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다. 폐사한 바다거북에서 비닐, 빨대 등이 다량 발견되고 있는 것처럼 플라스틱은 바다를 돌아다니며 생물들에게는 죽음의 먹이가 되고, 산호초의 괴사와 백화현상을 일으키는 등 해양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어업인들의 생활터전인 바다를 오염시키는 해상기인 쓰레기 가운데 75.6%가 어로행위나 양식 등 어업활동 과정에서 생기는 폐어구 등이 유실되어 발생한다고 한다.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스티로폼 부표, 합성섬유 그물 등 폐어구가 미세플라스틱 발생의 진원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어업활동에 사용되는 어구 사용량은 적정량인 5만 톤을 훨씬 뛰어넘어 2.5배나 많은 13만 톤에 이르고 있다.

어업활동으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 양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생활쓰레기로 발생하는 플라스틱 또한 해양 오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체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 생활쓰레기 비율은 32.0%에 달하고 있다.

반짝이는 금빛 모래와 에메랄드빛 물결이 넘실대는 낭만 가득한 바다를 상상하겠지만, 이대로라면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각종 쓰레기로 뒤덮힌 생태 자원의 가치를 잃은 바다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제 해양쓰레기는 우리의 생활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류의 증가는 심각할 정도이다.

환경 소재를 접목한 어구 보급 및 폐어구나 폐부표를 정해진 장소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지불하는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여 모두의 협력을 끌어내 대처해 나가야 한다.

플라스틱 등의 사용을 줄이고 폐어구의 리사이클링을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해양쓰레기 양을 감소시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우리와 우리 후손의 삶의 터전인 바다의 환경을 하루라도 빨리 회복시키고 보존하는 최적의 해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최창석 군산지방해양수산청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창석 #경제칼럼 #해양쓰레기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