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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공동묘지의 의미를 바로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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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숙 작가

우리가 알고 있는 공동묘지(共同墓地, Cemetery, Memorial Park)는 쉽게 말하면 가난한 사람들이나 선산이 없는 사람들이 가족이 돌아가시면 묻는 곳으로 알고 있다. 얼마 전 전라도 여행하는 동안에 K씨를 만나 공동묘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왜 공동묘지가 생기게 되었으며, 현재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국민이 분열되어가며, 경제가 어렵게 되어가는지 궁금하여 밤 깊은 줄도 모르고 K씨의 말에 관심을 두고 두 귀를 기울였다.

메이지 왕릉은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일본은 풍수지리를 믿고 풍수사를 데리고 왕릉의 명당자리를 찾으러 다니는 풍수 철학을 지켜온 나라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일제 강점기 시대의 우리 민족을 말살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공동묘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명당자리에는 일본의 관공서나 학교, 그리고 사찰을 세우고, 야산이나 쓸모없는 땅에 공동묘지를 만들어 사람이 사망하면 아무 곳에나 묘지를 만들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일본인이 만들어 놓은 공동묘지에 시신을 매장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행여 명당에 묘지를 쓰므로 훌륭한 인물이 나와 일본을 무너뜨릴까 봐서 간교한 계략을 세운 것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일본은 풍수지리가 미신이라 말하며, 우리 민족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놓고, 일본인들은 명당이라는 곳을 찾아 유골을 매장하며 우리나라를 압박하며 일본의 속국으로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일본은 풍수지리에 의한 명당 지역을 선정한 후 공원묘지를 조성하여 분양하며, 봉분 하나에 조상 대대로 화장한 유골함을 지하 하단에서부터 2단 3단으로 매장하고, 탑 묘를 조성하고 집안의 묘비를 만들어 후손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합본한다고 하였다. 일본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조상에 대한 사랑이 깊어서일까? 공동묘지가 주택가 가까운 곳에 있어 묘지를 자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의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고 문화정책을 말살시키고 사람을 학대와 학살을 일삼았지만, 자국민에 대한 사랑은 얼마나 애틋하였던지 층층이 쌓은 납골묘가 대부분이라 한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이 일본인들의 공동묘지로 유명한 곳이다. 6.25 전쟁으로 인해 전국에서 온 피난민들로 부산의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집 지을 자리가 부족하여, 일본인들이 남겨두고 간 공동묘지에 집을 짓고 마을을 꾸렸던 곳으로, 일본이 패전하여 갑작스럽게 우리나라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무덤을 이장할 겨를이 없어 남겨진 비석마을의 골목에는 아직도 상석이나 비석들은 가파른 계단의 디딤돌로 쓰이거나 옹벽 또는 집의 주춧돌 등으로 활용된 모습이 보인다. 

우리나라는 풍수지리를 예로부터 봐 왔기 때문에 집을 짓거나 묘지를 정할 때, 풍수사를 모시고 다니며 명당자리를 찾아다녔다. 대소사를 앞둔 사람들이나 정치인들이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조상 묘지를 이장하는 것도 풍수지리에 의한 명당이 있다고 믿음으로 하는 행위 중의 하나인 것이다. 깨어있는 지식인이나 명문가 유생들은 명당을 찾아 조상의 묘지를 만들었다고 말하였다. 명당이라는 곳이 있어 조상의 묘를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후손의 흥망성쇠가 좌우된다고 하시는 선친들의 말씀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K씨는 어른들을 잘 섬기고 조상 대대로 묘를 잘 관리하는 가운데 잃어버린 선산 1만8000평을 조상이 도와 되찾았다고 말하며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체성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김종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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