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과 패권경쟁...반도체 미래·역할 강연
결국 반도체·수출 경쟁력은 '생산력'...인력 강화 필요
"나중엔 산업·사람·기업이 지방으로 돌아올 것"
"반도체 시장은 죽지 않고 계속 성장합니다. 아직은 반도체를 대체할 만한 물질·물건이 없습니다. 생긴다고 한들 많아질 뿐이지, 대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제10기 2학기 10강이 지난 28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렸다.
반도체 전문가로 불리는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가 강연자로 나서 '반도체 산업과 패권경쟁'을 주제로 반도체 산업의 미래·역할에 대한 열띤 강연을 펼쳤다.
안 전무는 "반도체와 수출의 경쟁력은 결국 '생산력'이다. 좋은 제품을 누가 얼마나 좋은 품질로, 얼마나 저렴한 가격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한 문제다"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는 '패권경쟁'이 아닌 '패권전쟁'이라고 표현할 만큼 반도체 산업이 발달하면 할수록 어딘가는 쓰러지게 된다는 게 안 전무의 설명이다.
한국 역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었지만 수도권 중심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수도권도 수도권 나름대로 반도체 산업 인재를 육성하곤 하지만 생산력이 뛰어난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경쟁에 뛰어들면서 지방은 더욱더 무너지고 있다.
안 전무 역시 "지방에서의 반도체 산업이 없어지니 수도권으로 올라가면서 지방 인력도 다 빠지고 있다. 지방이 발전해야 하지 않나. 지금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고 전망 있는 산업이 바로 반도체 산업이다. 수도권 위주로 확장되면서 지방정부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현 상황에 대한 칭찬도 전했다. 반도체 종류가 크게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로 나뉘는데 제조공정이 다른 탓에 두 가지 반도체를 모두 만드는 곳은 전 세계에서 삼성밖에 없다.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반도체 시장이 확장되고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반도체 시장 상황을 앞으로 4년 뒤까지 본다고 하면 올해가 가장 안 좋다. 그렇지만 앞으로 4년은 계속 좋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지방에서 반도체 산업이 성공할 방법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안 전무는 "반도체 산업이 활성화된 수도권으로 인력을 보내야 한다. 지금은 수도권이 활성화돼 있지만 정말 미래에는 지방에 활성화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인재를 양성해서 수도권으로 보낸다면 나중에는 결국 산업·사람·기업이 지방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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