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1:49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오피니언

전문가 공천

image

 그간 도민들은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약속이라도 한 듯 각종 선거 때마다 민주당 후보를 일방적으로 찍어줘 왔다. 이런식의 묻지마 투표행태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여야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기는 커녕 관심도 못 끈다. 오히려 지역정서에 발목 잡혀 일방통행식이 되다 보니까 지역발전만 뒷걸음질 쳤다. 

전북에서 민주당은 내년 총선때도 싹쓸이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별반 신경을 쓰지 않는다. 121석인 수도권과 충청권·부산 등지에서 누굴 공천해야 승산이 있는가만 심도있게 헤아린다. 이 지역은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이 경쟁의 정치를 직접 경험한 관계로 박빙 승부처가 되기 때문에 여야 모두 사생결단식으로 나선다.

이에 반해 민주당 텃밭인 전북은 누구를 공천해도 찍어주기 때문에 당에서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 알게 모르게 당 대표와 친명 실세들에 대한 충성도 등이 공천과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후보마다 1차적으로 컷오프 안 당하려고 충성경쟁에 혈안이다. 유권자가 보면 속빈강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역대 선거 때마다 공천결과를 놓고 볼 때 앞뒤가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정활동을 소홀히 한 사람이 다시 공천 받는 걸 보면 당 대표와의 보이지 않는 관계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도 표면상으로는 비명한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공정하게 공천작업을 한다고 말하지만 개딸들이 SNS상에서 움직인 것을 보면 결코 순탄치 않게 돌아가고 있음이 감지된다.

최근 대장동 첫 판결서 이재명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징역 5년 벌금 7000만원으로 법정 구속돼 당 안팎이 뒤숭숭해졌다. 친명 비명간 공천권 다툼이 새국면을 맞으면서 공천셈법이 복잡해졌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전북에서는 새만금예산 삭감으로 전체 판을 갈아 엎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전북정치권이 중앙무대에서 존재감이 약해서 당했다고 여기기 때문에 아예 판갈이를 해야 한다는 것. 전북 출신 가운데 똑똑한 의원이 하나라도 있었으면 이 같이 멍청스럽게 앉아서 당하지는 안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초·재선 때는 존재감이 없다고해서 물갈이 해야 하고 다선 때는 무력증에 빠져 입신양명하는데만 골몰하기 때문에 물갈이 해야 한다는 논리가 계속 악순환처럼 반복된다.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은 현역들을 교체하고 싶어라 한다. 심지어 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 인사성이 밝지 못한 사람도 바꿔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국회직이나 당직을 맡지 않은 의원들은 여의도 보다는 지역구에서 활동할 때 더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극단적으로 지방의원 줄세우기 하면서 골목대장놀이 한다고 비아냥 거리기 때문이다.

전북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고 국가예산을 잘 가져올 역량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배짱이처럼 철 지난 운동권 출신이 당 대표한테 충성을 다해 공천 받는 것 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받도록 해야 한다. 민주당이 도내서 계속 지지를 받으려면 이 대표에 대한 방탄조끼를 거두고 전문가를 대거 공천해야 한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발전
백성일 baiks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