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0일은 제22대 총선거 날이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날로 침체되고 있는 전북이 새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이와 관련해 본보가 지난달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조사는 도내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몇 가지 특징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현역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률이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다른 인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6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본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55%보다 6%p가 오른 것이다. 총선이 100일도 남지않은 시점에서 도민의 2/3가 현역 교체를 원하고 있음은 도내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의미다. 중앙당에서 변변한 보직하나 맡지 못하고 지역현안도 챙기지 못한 게 사실이다.
지난해 8월 전북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실패로 새만금 SOC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타격을 입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사업도 불이익을 받았다. 이에 대해 도내 정치권은 삭발과 단식 릴레이 등을 펼쳐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책임져야 할 단체장과 국회의원이 중앙정부만을 탓하며 손가락질하기에 바빴다. 그러는 사이에 전북은 무기력하게 당했고 도민들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48%에 이르지만 부동층도 38%나 된다는 점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양당정치에 식상한데다 도내 텃밭정당인 민주당에 대해서도 피로감이 높다는 뜻이 담겨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실망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도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권심판론이 우세하면서도 동시에 야당심판론도 만만치 않은 민심이 이를 증명한다.
따라서 이번 민주당 공천에서는 대폭적인 교체를 통해 전북정치권이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민주당은 선출직 평가를 더욱 엄격히 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은 역대 가장 젊은 비대위를 꾸리고 영남권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도 이에 못지않은 혁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등을 돌린 무당층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 민주당 공천에 새로운 바람이 불길 기대한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북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간 실시했다. 여론조사 표본은 2023년 11월 기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지역별, 성별, 연령별 인구 구성비에 맞게 무작위로 추출했다. 표집틀은 통신 3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를 활용했다. 조사는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 오차는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다. 응답률은 17.1%로 총 5855명과 통화해 그 중 1000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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