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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태권도 성지화’, 언제까지 말잔치만⋯

지난 2014년 태권도원 개원을 계기로 무주는 태권도 세계화의 중심이자 지구촌 태권도 성지로서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다. 산골 무주에 새 꿈을 안긴 태권도원이 새해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전북도와 무주군이 역점 추진했던 ‘태권도 성지화’ 계획은 표류를 거듭했고, 그 사이 태권도 종주도시 무주의 위상은 크게 흔들렸다.

민자유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태권도원은 제 모습을 갖추지 못했고, 관련 기관 및 단체 이전·집적화 계획도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 국내 유일의 IOC 국제기구인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 유치를 내심 기대했지만 실패했다. 세계태권도연맹 본부는 지난해 춘천 유치가 확정됐다. 세계태권도연맹이 2022년 본부 이전 사업을 추진하면서 각 지역으로부터 유치의향서를 받았지만 무주군은 유치의향서조차 내지 않았다. 태권도 성지화를 외쳤던 무주군과 전북도가 태권도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눈앞에 두고도 손을 놓고 방관한 것이다. 또 상징성이 큰 국기원을 무주에 유치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많지만 이 역시 물 건너가는 모양새다.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이 말로만 ‘태권도 성지화’를 외친 데 따른 안타까운 결과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전북공약으로, 전북도와 무주군에서 큰 기대를 건 국제태권도사관학교 건립 사업도 언제 첫 삽을 뜰지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10억원)가 새해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 국비를 확보해 지난해부터 타당성조사 용역을 시행하고 있지만, 새해 이 사업과 관련된 예산은 0원이다. 대통령 공약사업이라고 해서 손 놓고 기다릴 일이 아니었다. 국립 대학원대학으로 설립하려면 예산 확보는 물론, 관련 법률도 개정해야 하는 만큼 갈 길이 멀다. 그런데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말잔치만 요란했던 지자체와 지역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스스로 자부해온 ‘태권도 종주도시’라는 명칭이 무색해졌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때도 아니다.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사업부터 본궤도에 올려놓고, 이를 발판으로 태권도 성지로서의 인프라와 위상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전북도와 무주군, 그리고 지역 정치권이 역할을 나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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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태권도원 #태권도 성지화 #국제태권도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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