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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은 농민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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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전북농협 본부장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즉 농사는 천하의 가장 근본이 되는 중요한 일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한자 표현으로 중국 한나라의 3대 황제인 문제 때부터 사농공상의 사민과 사업에서 선비를 제외한 일반 백성의 일 가운데 으뜸이 농업과 농민이라는 농본주의 사상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윤봉길 의사는 그가 발간한 ‘농민독본’이라는 책에 ‘우리 조선은 농민의 나라입니다’로 시작하여 ‘과거 4,000년 동안의 역사를 돌아볼 때 어느 때에 비록 하루라도 농업을 하지 아니하고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역사의 첫머리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혀 농민의 나라인 것은 감출 수 없는 사실입니다’라고 기술하여 이 땅은 농민이 주인임을 나타냈다.

일제 해방 이후 불안한 정치·경제 상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황폐해진 우리나라를 발전시킨 건 식량 증산에 힘쓴 농민의 희생이 뒤따랐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1960년대 경제 성장과 이촌향도 현상이 발생하면서 농업에 종사하던 인구가 대도시, 신흥 공업도시로 이주를 시작하였다. 이는 경제적 진보에 의해 노동력 인구가 제2,3차 산업으로 이동한다는 경험 법칙이 성립하여 당연한 결과일지 모르지만 우리 농업이 다른 사업에 비해 뒤처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각종 경제지표로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19.5%로 전세계 평균 100.3%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며 농림어업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3%로 우리 농업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지표들은 우리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더욱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는 식량관련 산업이 주목을 받을 것이며 이에 애그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애그테크란 ‘애그리컬처’와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로 첨단 기술을 적용하여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나 산업을 의미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팜을 들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정보원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팜 도입 후 토마토와 파프리카 농가가 1평당 1만 4천원의 소득이 증가한 것이 그 중 하나이다.

또한 다양한 귀농·귀촌 프로그램 개발 및 농촌지역의 생활 인프라 개선으로 인하여 도시민 젊은 인구의 귀농·귀촌에 대한 인식변화 등이 우리 농업·농촌에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만물이 생성하는 4월은 본격적인 영농철의 시작이다. 이 땅의 주인인 농민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농토를 지키며 우리의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하루 하루 귀한 땀방울을 흘리며 어려운 현실에서 묵묵히 본연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여러 가지 이유들로 떠났던 농촌을 지키고 보전하는 농민들이야 말로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본격적인 영농철의 농촌이 당면해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국민들의 다정하고 따뜻한 손길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이 땅은 피 땀 고인 농민의 나라. 우리는 주인이다~’는 필자가 자주 언급하는 농협의 노래의 일부분이다. 이 노랫말처럼 농업인 뿐만 아니라 농업, 농촌에 대한 애절을 가지고 있는 모든 국민들이 다시 한번 이 나라의 주인이 되어 '모두에게 희망이 되는 농업', '모두가 행복을 만들어가는 농촌', '모두에게 자랑이 되는 국민'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오늘도 한 걸음 더 내딛고자 한다.

/김영일 전북농협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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