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약무호남 시무국가

image
윤여봉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 원장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는 충무공 이순신의 편지에 쓰인 글로 학창 시절 임진왜란을 배울 때 수 없이 들었던 문장이다. 군 복무 시절 호남 출신을 깎아내리는 '따블백'이라는 멸칭과 달리 호남인으로서 위상과 자긍심을 심어주던 표현으로 생각건대 “호남은 국가의 보루이며 만약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란 큰 뜻이 담겨 있다.

최근 전북특별자치도는 방위산업을 특화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협의체를 출범시켰고“방위산업은 우리 도의 미래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전후방 산업과 연계 효과가 매우 크며, 여러 산업으로 확장이 가능한 첨단기술 혁신의 원천"이라고 김관영 도지사의 천명과 함께「전북특별자치도 방위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하여 △전북형 방위산업 육성계획 수립 △도내 국방 중소·벤처기업 육성 △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산업 전반에 대한 로드맵을 수립했다.

방위산업은 '방위산업 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방위산업물자 등의 연구개발 또는 생산과 관련된 산업’이라 명시되어 있다. 사업 대부분은 군사력 개선을 위한 신규 무기체계 구매, 개발, 성능개량 등을 포함한 연구개발이다. 이 외 연구개발 시설의 설치 등을 행하는 방위력 개선사업과 무기체계 외의 장비, 부품, 시설, 그 밖의 물품 등 제반 요소를 다루는 전력지원체계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방위산업은 6.25 전쟁 중 낙동강 전선 후방지원 기지로서의 부산, 창원, 경북 지역에 군수물자 지원의 지리적 이점을 살린 조병창 건립 등으로 시작되었다. 중화학 산업의 육성과 함께 구미, 여수, 언양 등 도시와 경북, 경남, 부산 등의 광역을 중심으로 총, 포, 탄약, 기동장비 등의 산업이, 항공분야는 사천, 해양분야는 울산·거제에 포진되어있다. 최근에는 첨단 K-방산의 핵심 연구개발기관인 국방과학연구원(ADD)이 위치한 대전이 방위산업 전진기지가 됐다.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가‘방산 혁신클러스터’유치를 목표로 뛰고 있고 1차 창원(`20), 2차 대전(`22), 3차 구미(`24)까지 선정 완료됐다. 이렇다 할 대형 방산업체가 없는 전북으로서는 지역 내 방산기업 협의회를 조직하고 관련기업 유치를 위한 연구개발기관 본·분원 유치와 지역 내 상용차 및 특장차 생산라인과 부품생산 협력벤더를 활용하여 기아차의 군용차량 생산시설을 이전과 새만금 내 기동장비 주행테스트 필드구축 등 관련 인프라 조성이 절실하다.

이와 더불어 인접한 대전 ADD와 협업 등 지역연계 네트워크는 물론 큰 틀에서 이차전지, 바이오 등과 함께 미래산업으로 리소스를 투여하여 국가사업연계 기반조성 및 연구개발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대학↔기관↔기업’간 이해관계가 선순환하는 전문인력양성, 산‧학‧연‧관 거버넌스가 구축되는 한 편, 산업 전후방을 연계하는 밸류체인 앵커링을 일임 할 수 있는 관련 대기업 투자유치에 활로와 전기(轉機)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방위산업은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평화산업이자 경제파급 효과가 높은 전략산업’이라는 방점을 두고 산업 생태계 육성과 인프라 조성사업에 총력을 다하는 동시에“약무호남 시무국가”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전북이 강력한 방위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의 전략안보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으로 받아들여지게 해야 할 것이다.

/윤여봉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 원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