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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4
22:19
(Tue)
살구꽃이 활짝 핀 살구나무에서
새가 사납게 짖어댄다
도둑이라도 드는 걸까
이 집주인의 전(前)남편이라도 다녀간 걸까
꽃이 웃고 딸꾹질 한 번 하고,
꽃이 웃고 딸꾹질 한 번 하고
생각건대 이 동네 터줏대감인 직박구리는
아마도 사흘은
계속 짖어댈 것이다
살구꽃 속에
살구가 다녀가는 걸
새는 알아차린 것이다.
△ 읽을수록 가슴에서 훈훈한 이야기꽃이 핀다. 재밌어서 시가 자꾸만 나를 살구나무로 끌고 간다. 한 편의 시로 하루를 꽃 그림 속으로 여행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금방 직박구리가 짖어대더니 살구나무 꽃잎이 흩날리며 봄날은 간다라고 노래 부른다. “딸꾹질”하던 꽃잎이 빙그르르 춤을 추다가 봄 마당 꽃그늘에 돗자리를 편다. 살구꽃과 새와의 밀월관계가 참 달콤하다. 터줏대감이 아닌 내가 살구나무 그늘에서 봄을 시로 엮는다면 살구는 노랗게 익어갈 것이다./ 이소애 시인
새 아침을 여는 시
흔들림을 놓는다-장욱 벽-송하진 안개꽃-정군수 밥이 무섭냐-조미애 한 몸-이동희 찰방터-김응혁 까치집-송하선 나이-김영진 내 나이 분리수거 하다-박미혜 물의 뼈-전병윤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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