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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 쏘아올린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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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 출신으로 지명도가 있는 이는 홍준표 대구시장, 박영선 전 장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고향이 창녕인 것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주로 수도권에서 활동을 많이했고, 고향색을 크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인듯 하다. 그런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고향이 창녕일뿐 고교 졸업때까지 학창시절을 대구에서 보냈고, 이후 대구에서 국회의원도 역임했기에 경남지사 출신이지만 대구시장을 하는데 거부감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요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정면으로 들고나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홍 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대한 지역 내 일부 반대 여론에 아랑곳없이  “대구는 제2의 산업화 시대를 열어가야 하며 과거의 자랑스러운 역사 재조명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유신 반대 운동으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곤욕을 치른 적이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이 5000년 가난을 털어내고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을 마련했는데 그 정신만은 참으로 존경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광주에 가보면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기념사업이 참으로 많다는 점도 덧붙였다. 홍 시장이 불을 지펴서인가. 오는 2029년 개항 예정인 대구통합신공항(=TK신공항) 명칭을 ‘박정희국제공항’으로 정하자는 주장이 경북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동대구역 광장 이름을 ‘박정희광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인 대구에 이어 경북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추진하자는 거다. 경북도의회 허복 의원은 지난 11일 제347회 경북도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1970년 새마을운동을 통해 5000년 가난을 물리치고 조국을 근대화로 이끈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이 이념논리에 밀려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박정희국제공항 필요성을 제기했다. 프랑스 샤를 드골 국제공항, 미국 존 에프 케네디 국제공항, 몽골 칭기즈칸 국제공항, 튀르키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처럼 지도자 이름을 따서 국제공항 이름을 짓자는 거다. 이에 대해 이철우 경북지사는 “신공항은 준공을 앞두고 명칭을 정하는데 그때 박정희국제공항이라는 이름을 지으면 된다. 국민적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에선 대구지역 57개 단체가 최근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를 결성하는 등 강력한 반대 움직임을 예고했다. 우리 주변에 보면 강감찬, 세종대왕, 이순신 등의 이름을 딴 함정이나 지명은 많은데 근현대사와 관련된 이들은 아예 배제되고 있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몸바친 백범 김구나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노벨상을 수상했던 김대중의 이름을 따서 공항을 만들자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박정희는 평소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하면서 공과 과는 후세의 사가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사후 숱한 이들이 무덤에 침을 뱉었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박정희 동상과 공항을 둘러싼 논란을 지켜보면 아직 우리사회는 근현대사에 대한 평가와 정리가 여전히 진행중인듯 하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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