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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살아나는 전북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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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전북정치권이 살아난 것 같다. 정치는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체육 등을 아우를 수 있는 독립변수라서 정치를 잘 하라고 주문했던 것이다. 그간 전북에는 정치가 존재하지 않았다. 여야가 공존하면서 경쟁하는 정치가 없었다. 그 이유는 여당인 국힘 지역구 국회의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양 날개로 날아도 힘든 판인데 진보 한쪽 날개로 날겠다고 우겨댔으니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다행히도 전북의 정치자산인 5선의 정동영과 4선의 이춘석이 초반부터 인사청문회와 국회에서 맹공을 퍼붓어 전북정치의 소생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년등과 부득호사(少年登科 不得好死)라는 말처럼 익산 이춘석 의원이 내리 3선하자 지역구에서 거만하고 겸손하지 못했다해서 21대 때 떨어뜨렸다. 그는 낙선의 아픔을 딛고 지난 4년간 와신상담해서 4선에 성공, 의정활동 초반부터 전에 보지 못했던 결기를 느끼게 했다. 지역구에 익산국토관리청이 있어서인지 상임위를 국토건설위로 배정받아 건교부 업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강하게 질타했다. 법을 잘 아는 변호사이고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해서 정무감각까지 갖춘 이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전북을 국가건설예산서부터 철저하게 홀대하고 있다고 일갈,시정조치토록 촉구했다.

특히 전북이 대도시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제외되어 127조에 달하는 예산을 한 푼도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 대광법 개정 의사를 밝혔다. 전북은 광역시가 없어 광역교통망을 제대로 구축할 수가 없다. 이런 전후 사정을 이 의원이 간판함으로써 전북도에 큰 힘이 실리게 됐다. 역대 지사들이 이 같은 법의 맹점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대응을 안 해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한 국가예산을 한 푼도 확보하지 못했다. 사실 전북 낙후는 전북정치권이 자초한 면이 컸다. 공천권자인 당 대표 얼굴만 쳐다보면서 거수기 노릇만 했기 때문에 전북몫을 가져오지 못했다.

2년 만에 직무평가에서 전국 1위를 한 김관영 지사도 전북 현안을 한꺼번에 풀기는 어렵겠지만 완주 전주 통합 문제를 풀려고 적극 나선 것은 잘했다. 글로벌 시대 규모의 경제에서 사이즈가 중요하다. 다른 시도는 수도권 일극체제강화가 지방소멸로 이어진다고 판단, 메가시티로 대응해 가고 있다. 이처럼 선제적으로 판을 키워서 나가고 있는 판에 전북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소지역주의에 매몰돼 통합이 돼니 안 되니 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지방의원 군수 국회의원이 또 예전처럼 주민을 볼모로 잡고 반대를 하는 것은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려는 처사밖에 안된다. 파이를 키워 고루게 혜택을 나눠야 전북이 낙후를 떨치고 발전할 수 있는데 이를 놓치자는 것 밖에 안된다.

그간 통합을 공약 1호로 내세운 우범기 전주시장이 상생협력사업을 추진했지만 완주군민들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아 신뢰의 벽에 부딪쳐 있다. 전주시도 힘의 논리보단 통 크게 완주군에 지원방안을 확실하게 제시해야 한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때 명불허전임을 다시 보여준 정동영 의원과 김윤덕, 이성윤 의원도 통합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국회의원 배지를 뗀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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