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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에 놓인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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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고통스럽게 여름을 지나온지라 요즘 가을 날씨에 감사를 보낸다. 천고마비 계절이 실감난다. 오가는 발길마다 잔치마당이다. 경제상황이 어렵다고해도 먹을 것 다 먹고 구경할 것 다하는 것 같다. 코로나로 얽매여서인지 징검다리 연휴때 해외로 제주도로 삼천리금수강산이 인산인해다. 도내도 관광객들로 북적인 가운데 한상대회를 성공리에 치르기 위해 손길이 바쁘다. 지난해 잼버리대회 때 겪었던 각종 수모를 일거에 만회하려고 전북도가 절치부심한다. 비록 잼버리에 비해 규모는 적지만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한상들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단단히 벼른다.

전북은 민주당 일변도의 일당독점체제가 만들어지다 보니까 국가예산 확보하는 데 힘이 든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정부여당이 전북하면 고개를 설래설래 저을 정도로 관심이 없고 차갑다. 각종 선거 때마다 표를 주지 않은 탓이 결정적이다. 표를 먹고사는 정치인들은 표 나온대로 움직인다. 국가 예산을 배분할 때도 거의 비슷하다.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지만 표 많이 나오는 쪽이 예쁘고 관심이 먼저 가게 돼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20년 만에 10석 전석을 싹쓸이한 민주당 지역인 전북한테 무관심할 수 밖에 없다. 전북도가 숙원사업이라고 목이 터지도록 외쳐도 왜 감감무소식인지를 알아야 한다. 국힘에서 서진정책의 일환으로 동행의원제를 만들었지만 도민들이 진정성 있게 받아 들이지 않아 그 효과는 의문이다. 

전북은 국감철을 맞아 지난해보다 국가예산 확보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전체 예산을 긴축으로 편성했기 때문에 결코 낙관할 수 없다. 또 김건희 여사 특검 관철을 위해 여야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전쟁 아닌 전쟁을 펼쳐 자칫 전북은 고래등싸움에 새우등 터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11월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에 대한 선고가 예정돼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전북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예전에는 여야가 심하게 정쟁을 치르더라도 지방에는 즉각 그 반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대권과 맞물려 가기 때문에 동시에 반응한다.

전북은 민주당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제1당인 만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쏠린 이목이 대단하다. 개딸들은 이 대표를 다음 대선에 출마 못하도록 정치검찰이 조작 수사를 했다고 주장, 윤석열 정권에 반감이 크다. 이처럼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정부여당 쪽에서 전북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낼만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아 김관영 지사만 중간에서 속이 타들어간다. 문제는 여야가 협상을 통해 서로가 윈윈하는 정치를 해야 하는데도 전혀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아 전북도도 걱정이 태산같다. 아무튼 지금은 전북 출신의원 10명이 원팀으로 김관영 지사와 함께 국정감사를 잘해 전북몫을 지켜내고 확보하는 길 밖에 없다. 0.73% 차이로 정권을 빼앗긴 민주당은 계속 이런식으로 갈 것이라서 윤 정권 임기내내 전북도만 사면초가 형국에 놓여 있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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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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