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4 22:11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오피니언

군산 등 섬지역 해마다 침수피해 입어야 하나

군산과 부안 등 섬지역이 해마다 바닷물에 잠기는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대조기와 폭풍 해일이 겹치는 때는 더욱 심각하다.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해안도로와 주택 등이 침수돼 큰 피해가 발생하는데 정부와 지자체가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으면 한다. 이러한 침수 피해는 가후 위기로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어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같은 문제 제기는 지난 11일 열린 군산시의회 5분 발언에서 나왔다. 서동수 의원은 “지난 10·11월 대조기에 폭풍해일 경보까지 겹치면서 선유도·개야도·무녀도·비안도 등에서 바닷물이 해안도로와 항만 시설내 및 주차장까지 차올랐다”고 밝혔다. 현재의 방파제와 해안도로의 높이로는 월파나 월류를 감당하지 못해 주민들이 속수무책으로 침수 피해를 입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군산 일대 섬지역에서 가장 높게 조성된 해안도로는 말도 8.2m, 가장 낮은 곳은 방축도 6.8m로 대부분 해안도로 평균 높이가 7.5m에 불과해 대조기 만조 수위보다 낮을 뿐 아니라 방파제 역시 7.8∼10.3m 높이로 설계 시공돼 있어 높은 파도를 막아주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기상청이 2021년 발간한 ‘우리나라 109년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12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기온이 10년마다 0.2도씩 꾸준히 상승했다. 이런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저지대 지역이 침수되고 많은 생물종이 멸종되었다. 또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21개 연안 조위관측소의 해수면 높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89년부터 2022년까지 34년간 10.3㎝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바닷물이 육지를 계속해서 잠식하고 있어 불안하다. 한국해양환경공단이 시뮬레이션한 결과, 2050년 기준 서해안과 남해안의 인천, 김포, 군산, 목포, 부산 등 대부분의 도시들이 침수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내륙지방인 평택, 익산 등도 범람 피해 영향권에 든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관리해안선, 연안 침수·침식 검토제도 등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장기적인 대책과 함께 우선 해안도로와 방파제 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고 뒷북을 치기 보다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군산 #침수피해
전북일보 opinion@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