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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한 센터장 “벌레 먹은 사과가 더 맛있다…못난이 농산물 유통 확대해야”

농가 소득도 살리고 환경도 지키는 못난이 농산물, 유통 다변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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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한 센터장(58)/사진=본인제공

최근 못난이 농산물이 농가 소득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소비자 선호 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창한(58) (재)군산먹거리통합지원센터장은 “유통 다변화를 통한 못난이 농산물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최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열린 ‘못난이 농산물 유통 활성화 정책 토론회’에서 2021년 전북 지역 내 못난이 농산물 발생량이 5만 3935t, 1406억 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못난이 농산물의 구체적 집계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가 2020년에 통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으나 아직도 진행되지 않아 직접 지역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못난이 농산물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 속에서 알뜰 소비가 확산하며 가격이 저렴한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문제는 국내의 경우 못난이 농산물이 표준 규격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헐값에 팔리거나 폐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센터장은 “1년 동안 땀 흘려 키운 농산물이 단지 모양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버려지면 농가 입장에선 큰 손해”라며 "손질만 하면 일반 농산물과 품질 차이가 없고, 오히려 맛과 영양이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상처 등 경함이 발생한 과일은 상처 부위를 복구하려는 과정에서 항산화 물질이 증가해 맛과 영양이 더 좋다”며 “‘벌레 먹은 사과가 더 맛있다’는 말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못난이 농산물 소비는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긍정적이다. 그는 “농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의 3%가 농산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한다”며 “유통 활성화가 기후 변화 대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유통 확대를 위한 구체적 지원책으로는 ‘다변화된 유통 환경’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농협 전북지부나 전북 바이오생명진흥원 등 관련 기관이 나서 못난이 농산물 수출길을 열고, 전국 로컬푸드나 상생장터에 못난이 농산물 전문 코너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마켓 개설 지원을 통해 판매 경로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창한 센터장은 전주 출생으로 덕진고등학교(현 전일고)를 졸업한 뒤 건국대학교에서 학사, 중앙대에서 석사, 건국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현재 군산먹거리통합지원센터장으로서 농산물 유통 정책 개발과 지역 농가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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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농산물 #전북자치도 #군산통합먹거리센터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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