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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생각이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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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을 거쳐온 도민들의 생각도 달라져야 한다. 너무 온정주의로 살면 안된다. 얼음처럼 차갑고 냉정할 때는 한 없이 냉정해야 한다는 것. 그간 도민들은 전북의 낙후를 거의 남의 탓으로 돌렸다. 주로 정권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원인을 정권 탓으로 무작정 돌릴 일이 아니라는 것. 진보가 정권을 잡았을 때가 기회였지만 정치권의 무능으로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진보 때도 기회를 못 살렸는데 표를 주지 않았던 보수 때는 말할 필요가 없다. 그 대표적 사례가 윤석열 정권이었다. 윤 정권은 전북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해버렸다. 국가예산을 증액시켜주지 못할 망정 삭감시키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특별자치도가 만들어진지 1년이 지났다. 전북특자도는 이름만 특자도이지 강원도나 제주도와 성격이 다르다. 강원도와 제주도처럼 특별한 광역권설정을 요구했지만 정부가 그걸 들어 주지 않고 그냥 전북광역권으로 떼어냈다. 전북은 정부의 절대적 지원 없이는 홀로 지역발전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독자적인 광역권으로 설정돼 거의 홀로서기를 해야할 상황이다. 정부가 강원이나 제주처럼 밀어주는 것도 크게 기대할 수 없다. 한마디로 찬밥신세가 되었다. 왜 이런식이 되었을까. 정치권 무능 때문이다. 전북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다했으면 전북이 강원 제주도와 하나로 묶어져 있었을 터인데 정치력 부족으로 내팽개쳐졌다. 전북 국회의원들은 너무 철거반장 한테 일방적으로 맹종하는 반원처럼 느껴진다. 

이제부터는 도민들의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 정부에서 전북을 크게 도와주는 것을 거의 기대할 수 없어 자력갱생한다는 맘으로 대처해야 한다. 대기업과 자원이 빈약해 자주재원을 확보하기가 힘든 상황이지만 이를 유능한 인적자원으로 대체해 나가야 한다. 한마디로 내년 지방선거 때 전문성 있는 인물들이 단체장과 지방의원이 되도록 하면 된다. 1991년 지방자치제가 부활된 이후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았지만 민주당 위주로 선출한 결과가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안되었다. 그 이유는 전문성 결여로 비전제시를 못했고 중앙정부를 상대로 국가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운동권출신이 세상을 이끄는 시대가 아니다. AI시대인 만큼 전문가들이 행정을 이끌도록 도움 줘야 한다. 그간 도민들이 지역정서에 의존해서 연고주의 내지는 바람선거를 해왔지만 내년 선거때는 냉정하게 유능한 인물을 뽑아야 한다. 그래야 지방소멸을 막고 지역발전을 특화시켜 나갈 수 있다. 민주당이 공천자를 결정할 때 전북의 정치적 특성을 감안, 당심 민심을 50 대 50으로 하지 말고 백% 오픈 프라이머리로 가야 한다. 현행 경선제도의 맹점이 금권선거를 가능하도록 만들어 놓아 유능한 인물이 경선에서 당원 모집이 안돼 절대로 불리하게 돼 있다.

입지자들이 알게 모르게 유급당원을 모집하는 등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하지만 깜냥이 안되는 사람이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이 되면 안된다. 그간 선거 때마다 범했던 우를 다시금 범하지 않도록 도민들이 공렴의식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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