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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현장대응은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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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특수대응단장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있다.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뜻으로, 재난 대응에 있어서도 이 원칙은 매우 중요하다. 철저한 준비와 반복된 훈련만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재난은 예고 없이 발생하며, 그 형태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요구되는 대응 능력을 사전에 극대화해야 한다. 단순한 이론 교육이나 형식적인 훈련으로는 실전에서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강도 높은 실전형 훈련만이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

지난해 2월 119특수대응단 청사 앞을 지나가던 퇴근길 통근버스에서 50대 남성이 심정지로 쓰러졌고, 다급해진 버스기사는 때마침 눈에 띈 119 간판 앞에 버스를 세웠다. 건물 밖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119특수대응단의 구조대원들이 뛰어가 곧바로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를 시행했고 환자는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평소 꾸준한 훈련을 통해 습득한 기술이 한 생명을 지켜낸 것이다.

8월에는 밤 11시경 부안 왕등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화재가 발생하여 비응항에서 소방선박이 출동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어선은 거친 파도에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자칫 실수하면 바다에 빠져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소방대원은 망설임없이 불에 타고 있는 어선으로 건너가 배 안에 구조할 사람이 있는지를 샅샅이 살피고 화재를 빠르게 진압했다. 선박 내부는 비좁았고 기관실에서 검은 농연이 무섭게 뿜어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평소에 훈련을 등한시 했더라면 위와 같은 상황에서 발빠른 대처와 완벽에 가까운 소방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 

전북119특수대응단은 각종 재난과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연구한다. 단순한 화재 진압을 넘어 테러, 익수사고, 화학사고 및 자연재해 등 다양한 재난 현장에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실전과 같은 훈련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실제 재난 상황을 재현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고층 건물 화재, 지하 공간 구조, 유해 화학물질 유출, 수난사고 등 실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여 반복적인 훈련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대원들은 긴박한 순간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며, 팀워크를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또한, 최신 장비를 활용한 훈련과 다양한 기관과의 합동 훈련 등을 통해 대원들은 변화하는 재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반복적인 평가와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끊임없이 발전해 가고 있다. 대원 개개인의 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조직 전체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다.

훈련이 실전과 같아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도민과 소방대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한 순간의 망설임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실전과 같은 자세로 훈련하고, 훈련에서 익힌 모든 것을 현장에서 그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전북119특수대응단은 앞으로도 더욱 강도 높은 훈련과 연구를 통해 재난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다.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안전한 전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경수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특수대응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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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훈련 #재난대응 #위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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